'나포츠족' 니즈 맞춘 아파트 단지 인기

건설사, 산책로는 기본, 테마 담은 공원 설계까지 선봬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 2차’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늦은 저녁시간에도 공원, 강변에서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나포츠족(Night+Sports)’이 늘면서 단지 내 산책로를 조성한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8월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광교파크자이 더 테라스’는 최고 청약 경쟁률이 1569대 1(84㎡, 1순위 경기지역)에 달했다. 이 단지는 인근에 있는 수변공원 산책로와 단지 내 산책로가 연결돼 ‘힐링단지’로 지역 내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9월 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금호’ 역시 81.1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단지 내 산책로를 서울 응봉산 산책로와 연계시켜 언제든 입주민들이 가벼운 등산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건설사들도 이러한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춰 단지 내·외에 산책로를 마련한 아파트들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아파트를 ‘지상에 차 없는 단지’로 조성하고 1㎞가 넘는 산책로를 마련하기도 한다. 또 인근 공원과 단지를 연결시켜 보다 넓은 산책코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GS건설이 11월 분양하는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 2차’의 단지 내 산책로는 전체 길이가 2.5㎞에 달한다. 산책로 주변으로 아쿠아가든(수경시설), 자이팜(텃밭), 자이홈캠핑장 등 풍부한 조경공간이 마련돼 입주민은 단지 내에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단지 바로 앞에는 축구장 30배 규모의 모산골평화공원 조성도 예정됐다. 또 단지 인근에 자연 지형을 그대로 보전해 보다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통복천 수변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한라가 분양하는 시흥배곧한라비발디캠퍼스 3차는 단지 둘레 1.4㎞의 산책로와 함께 2.1㎞의 자전거 둘레길이 조성된다. 단지 내 어린이 놀이터에는 농장체험, 숲속 여행, 학교생활, 물놀이 공간 등 다양한 경험과 감성교육을 담은 테마 놀이공원이 조성된다.

현대건설이 분양하는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886가구)’는 단지 외곽선을 따라 약 1㎞ 길이의 순환 산책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단지 중앙에는 잔디가 깔린 중앙정원을 조성하고, 곳곳에 테마정원과 놀이터, 주민운동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재개발한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1009가구)’에서는 단지를 길게 가로지르는 3㎞의 테마 산책로가 꾸며질 전망이다. 특히 산책코스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나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자연학습도 가능하게 한다.

롯데건설이 잔여가구를 분양 중인 신동백롯데캐슬 에코 역시 친환경 생태단지로 조성됐다. 2.5㎞의 산책로와 1㎞의 자전거길을 조성한다. 이 단지 주변에는 동백호수공원과 석상산 등이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나포츠족이 늘면서 이를 위한 안전시설과 조경이 잘 갖춰진 산책로를 갖춘 아파트가 ‘고급 주거지’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러한 단지 설계는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지역 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