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친환경차 시장 급성장 전망토요타, 최초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출시 후 시장 주도현대차, 연비로드맵 세우고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준비BMW·벤츠, 최고급 세단에도 친환경 모델 라인업 추가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전세계 자동차업계는 친환경차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 친환경이라는데 공감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24만대로 전체 자동차시장의 약 2%에 불과했지만 2020년경에는 6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도 세계적으로 친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관련 시장 역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일본 토요타는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997년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프리우스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하이브리드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토요타는 현재 30여개의 하이브리드 차종을 보유하고 있으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누적 판매량이 800만대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2050 환경챌린지’를 발표하고 2050년까지 엔진만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판매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낮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토요타, 혼다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2020 연비로드맵’을 발표하며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 없지만 내년 현대(프로젝트명 AE)와 기아(DE)가 각각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선보이고 프리우스와 정면대결을 벌인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 토요타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분야다.
현대차는 이미 1998년부터 수소차 개발에 착수했고 15여년만인 지난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 ‘투싼ix FCE’를 공개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말 자국에서 미라이 수소차를 출시했다. 당시 현대차의 투싼ix 수소차 가격이 1억5000만원에 달했지만 미라이는 판매가격을 약 6700만원(723만6000엔)으로 책정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2월 투싼ix 가격을 40% 이상 인하한 8500만원으로 낮췄다. 시장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최근에는 수소차 최대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전극막접합체(MEA)’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향후 가격을 더욱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젤 엔진에 강점을 보였던 독일 브랜드들도 친환경차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고급 자동차에도 친환경 라인업을 추가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BMW는 스포츠카 타입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 i8에 이어 PHEV 모델인 ‘뉴740e’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S클래스의 PHEV 모델을 내놓는다. 이밖에도 벤츠는 2017년까지 총 10종의 PHE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 게이트의 당사자인 폭스바겐은 성장전략을 서둘러 수정하고 전기차로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친환경차 열풍이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친환경차가 일반적으로 동급의 가솔린·디젤 모델보다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 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 수요 급증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친환경차로 시장이 교체될 수밖에 없는 건 분명하다”며 “다만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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