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가전업계, 프리미엄 제품 중심 이종 협업 ‘활짝’

삼성-LG전자, TV에서 바이크까지 B2B 마케팅 활발

중소가전업계, 일부 업체들 한해 동종업계 간 협업 진행

모델이 목동 한샘 플래그 샵에서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 키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다양한 기호를 가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자 국내 가전업계들이 서로 다른 업종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전략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난&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협업으로 개발한 ‘삼성 세리프 TV’를 선보였다. 부훌렉 형제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상상력 넘치는 가구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셰리프 TV는 문자의 끝을 약간 튀어나오게 한 ‘세리프’ 글꼴에서 따온 이름으로, 알파벳 ‘ㅣ’을 닮았다. 커튼으로 화면을 가리듯 흐려지면서 그 위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커튼모드’ UI가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패션 브랜드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용 액세서리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시된 슈퍼 프리미엄 키친가전 라인업인 삼성 ‘셰프컬렉션’은 기획 단계부터 미슐랭 3스타 셰프들이 참여해 개발됐다.

셰프컬렉션은 세계적인 셰프의 자문과 비법이 반영돼 식자재를 최상의 상태로 보관하는 냉장고, 재료 본연의 맛을 내면서 식감을 좋게 하는 오븐, 다양한 식기를 말끔히 씻어내는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다.

LG전자 또한 지난달 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과 손잡고 ‘스마트 키친 TV’를 선보였다.

빌트인 형태의 이 제품은 주방 수납장 안에 별도 제작된 미니빔 TV를 설치하고 수납장 문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배선, 거치대 등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스마트폰·태블릿 등 IT 기기와 연동할 수 있고 주방용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라디오 기능도 갖췄다. 이밖에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조리를 하고 TV 드라마를 보며 주방 일을 하는 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크 브랜드 할리데이비슨과 공동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LG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반면 중소가전업체들의 경우 기업간거래(B2B)보다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방식의 마케팅이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의 경우 이종업체간 협업보다는 동종업체간 협업을 통해 기업간거래(B2B)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생활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종업체간 협업은 꾸준히 있어왔다”며 “주택경기가 좋으면 건설사와 협업을, IT쪽이 활성화되면 IT쪽과 협업을 하는 등 트렌드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업체간 협업은 전체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중소가전업체들의 경우 아무래도 가격과 물량 중심으로 마케팅이 이뤄지는 경향이 높고, 한정된 비용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형가전업체들과 비교해 접근방식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