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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경영권 매각으로 선회한 이유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경영권 매각으로 선회한 이유는?

등록 2015.11.10 17:15

강길홍

  기자

인수의향자들 경영권까지 원해···재무구조개선 극대화 노려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 계획을 밝혔던 공작기계 사업부문에 대해 당초 분할 후 일부 지분을 매각에서 경영권을 포함한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선회했다.

10일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에 대해 관심이 있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경영권까지 포함한 매수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공작기계 매각 방향성을 선회한 것은 매각가치를 높여 재무구조개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의 총자산은 9088억원, 총부채 3742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조1654억원, 영업이익은 1431억원이었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의 계획대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 49%의 지분만 매각할 경우 4000억~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 4~5배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은 최근 3~4년간 영업이익률 10%대의 고수익을 유지하고 있고, 매년 2000억원 수준의 정상 에비타(EBITDA)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할 경우 매각가는 2조원가량에서 최대 3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7년 미국의 소형 건설장비 회사인 밥캣을 49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두산은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39억달러를 조달했는데 인수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2010년부터 밥캣이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효자 사업부로 부상하기 시작했지만 LBO로 조달한 자금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200%가 넘는 높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높은 부채비율에 유동성 위기론에 휩싸이면서 지난달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강등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두산이 재무구조 개선을 극대화하기 위해 알짜사업인 공작기계 부문의 사업양수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후 건설기계와 엔진의 2개 사업부문으로 구조를 재편해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공작기계 사업의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더해 향후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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