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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사업자 선정’ 두산·신세계, 주가 재도약 기대 커진다

‘면세사업자 선정’ 두산·신세계, 주가 재도약 기대 커진다

등록 2015.11.16 17:51

수정 2015.11.16 17:52

김민수

  기자

지난 14일 사업자 선정 후 처음으로 주식거래 재개개장 직후 관련주 급등··· 롯데쇼핑·SK네트웍스는 급락성장 모멘텀 부각·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 커져일각선 “이익 창출에 시간 걸릴 것” 속도조절 의견도

관심을 모았던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두산과 신세계가 승리를 거두면서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승리를 거둔 두산과 신세계의 경우 장 초반부터 급등세로 출발한 반면 기존 사업장을 잃게 된 롯데쇼핑과 SK네트웍스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관련주들의 등락도 크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4일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서울 3곳과 부산 1곳 등 4곳의 시내 면세점 특허심사 결과 서울은 기존 호텔롯데 소공점 외에 신규 지점으로 두산의 동대문 두산타워와 신세계디에프의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을, 부산은 기존 사업자인 신세계를 사업자로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면세 사업자였던 롯데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은 면세점 수성에 실패했다.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결과에 대해 주식시장에도 관심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13일에는 후보 기업 가운데 신세계와 롯데쇼핑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반면 두산과 SK네트웍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미 윤곽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롯데가 사업권 2곳 가운데 1곳을 잃게 되면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두산 관련 주가가 크게 올랐고, 신세계 역시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실제로 두산은 장 막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긴 했으나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15% 이상 급등한 14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다. 두산이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는 광고대행업체 오리콤 역시 20%대의 폭등세를 보이며 면세점 선정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앞서 지난 7월 시내 면세점 선정에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호텔신라에 밀렸던 신세계 역시 지난 13일 12%대 급등에 이어 이날도 6%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특히 기존 부산 면세점 사업권을 유지함과 동시에 새롭게 서울 시내 입성에도 성공해 이번 ‘면세점 대전’의 가장 큰 승자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면세사업자 선정’ 두산·신세계, 주가 재도약 기대 커진다 기사의 사진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시내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의 주가 재평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 유효성이 가장 큰 지역에 입성하게 됐고, 장기적인 모멘텀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보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갖게 됐다”며 “신세계 역시 서울입성이라는 숙원을 달성했고, 백화점 본점과 부산 센터시티점 모두 면세점과 연계된 트래픽 증가효과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주요 계열사로 꼽히는 이마트와 오리콤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주식시장에서도 오후 2시33분 현재 이마트(5.07%), 오리콤(29.54%)은 나란히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신세계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마트 또한 실질적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회사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 사업부를 신세계DF에게 이임하게 될 경우 본업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감과 달리 초기 투자 비용을 감안할 때 이익 창출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 초기 투자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표현이 무색해졌다“며 ”높은 시장 성장성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현재 경쟁 구도와 초기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빠른 이익 창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사업자 선정 방식이 변경되면서 정부 정책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진 것 역시 장기적으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성준원 연구원은 “과거 한국 면세점은 10~20년 이상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사업 안정성 훼손이 불가피해졌다”며 “신규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5년 후에 사업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부담에 대규모 투자를 주저할 수 있고, 기존 대형 사업자 역시 시내점의 현금 창출력을 통한 해외 확장에 제동이 걸림 셈”이라고 강조했다.

양지혜 연구원 역시 “기존 사업자들의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사업권이 자동 연장됐던 것과 달리 이번 결정으로 정부 정책의 영향력이 크게 증대된 양상”이라며 “기존 사업자들은 물론 신규 사업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는 결국 기업가치 평가를 보수적으로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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