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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통큰 베팅’, 대우證 인수 유력··· 증권업계 지각변동

‘박현주 통큰 베팅’, 대우證 인수 유력··· 증권업계 지각변동

등록 2015.12.22 11:08

김민수

  기자

미래에셋, 2조4천억으로 최고액 입찰··· KB금융·한투 제쳐박현주 회장 확고한 의지 반영 “‘자기자본 8조’ 대형증권사 눈앞”글로벌 진출 박차···브로커리지·IB 보강까지 ‘일석삼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의 회장의 과감한 베팅이 경쟁사들을 따돌리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앞으로 국내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마감된 입찰에서 미래에셋은 2조4000억원의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3파전을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은 2조원대 초반에 그쳐 미래에셋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과감한 오너 결정이 승리 뒷받침

앞서 미래에셋은 지난 9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회사 측은 국내 최정상 자산관리회사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투자회사로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말 인수 매물로 나올 것이 확실시됐던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위한 박현주 회장의 결단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미래에셋 측도 이 같은 주장을 배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인수 절차가 가시화되자마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던 게 사실이다.

이번 인수전 역시 그 동안 보여준 박 회장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다.

‘샐러리맨 성공 신화’로 꼽히는 박 회장이 미래에셋을 여기까지 키운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이었다.

동원증권 입사로 ‘증권맨’으로 첫 발을 내딛은 박 회장은 회사 내 초고속 승진에도 만족하지 않고 지난 1997년 1997년 미래창업투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해 직접 경영자로 나섰다.

그 해 연말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미래에셋 박현주 1호’를 출시에 시장의 관심을 한 번에 사로잡은 뒤 1999년 미래에셋증권 설립, 20005년 미래에셋생명 인수 등에 잇따라 성공해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지금의 미래에셋그룹을 만들어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가격을 올리기 위한 ‘들러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관심을 보이던 인터넷은행 사업자 참여를 포기하면서까지 이번 인수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대우증권 본사 전경.대우증권 본사 전경.



◇미래에셋, 업계 1위 증권사로

한편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의 최종 성공할 경우 국내 증권사 판도 역시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라 있는 대형 증권사다. 만약 이대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만 8조원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1위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미 미래에셋은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3조7000억원까지 늘어나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4조원이 넘는 대우증권까지 품을 경우 ‘메가톤급’ 증권사로 거듭난다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5, 6위권 증권사로 평가받던 미래에셋증권이 단기간 선두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우증권 인수가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며 “경쟁 업체와 달리 오너의 확고한 의지 속에 과감한 베팅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꼽혔던 건 주지의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미 강점으로 꼽히던 자산운용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부문까지 보강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 가능한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해외사업 다각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 관계자는 “대우증권 인수로 8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확보해 글로벌 투자은행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향후 투자활성화를 통해 한국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이바지하는 한편 성장하는 아시아시장의 대형 투자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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