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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인수’ 유리한 고지 선점한 미래에셋, 통합까지 ‘첩첩산중’

‘대우證 인수’ 유리한 고지 선점한 미래에셋, 통합까지 ‘첩첩산중’

등록 2015.12.23 14:12

수정 2015.12.23 14:43

김민수

  기자

지난해 NH-우리투자 합병 방안 벤치마킹 가능성1년간 통합과정 거친 뒤 하반기 구체화될 듯구조조정·조직 개편 등 산재··· 대우證 노조 반발도 부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합병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인수 가격으로 2조4000억원 가량을 제시해 3파전을 형성하면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 등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최종입찰서를 제출한 이들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가격 부문과 비가격 부문을 종합 평가해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과 기타 후보군과의 가격 차이는 2000억원 안팎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이 적용되는 대우증권의 새로운 주인으로 미래에셋이 유력한 상태다.

일단 미래에셋 측은 “공식적인 결과가 나와야만 알 수 있다”며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분하게 향후 합병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매각 주체가 국가기관이고 인수 매물 역시 대형 증권사라는 점에서 지난해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 과정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농협금융지주는 증권 계열 강화를 위해 우리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리금융지주의 3개 계열사를 1조386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3년 12월2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농협지주는 이후 1년여 간의 합병 작업을 거친 뒤 올해 1월1일 농협투자증권으로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

이번에도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이 훨씬 많은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형태인 만큼 일단 기존의 경영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통합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사 규모가 단기간 지나치게 확대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 등의 경영 효율화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미래에셋이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떠오르면서 대우증권 노동조합 측도 ‘실사 저지’ 등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 노조 측 관계자는 “미래에셋으로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고용유지와 보상, 독립 경영 등 기존 요구조건이 관철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에셋의 경우 인수 과정에서 유상증자 등 실탄 확보에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던 게 사실이다. 과거 우리투자증권 인수 과정에서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모두 10~20% 수준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는 것 역시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증권 노조가 최근 우리조합 인수가 불발될 경우 KB금융을 지지하기로 한 것은 대우증권 내부의 현재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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