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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신년사]박원순 서울시장

등록 2016.01.01 07:00

이경남

  기자

올해로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펼친 지 다섯 해를 맞았습니다. 지난 4년간 서울시정에는 크고 작은 변화와 혁신이 있었습니다. 시민을 시장으로 모시는 협치가 시정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메르스 사태 때는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시민의 삶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 또는 '정보공개가 메르스 퇴치의 특효약'이라는 말은 시대의 명언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서울시의 선제조치는 전국적으로 메르스를 잡는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굳은 약속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과거의 성취에만 머물러 있을 순 없습니다. 무엇보다 민생이 어렵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은 시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불확실한 내일과 희망 없는 미래의 삶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수렁에서 아직 헤어 나올 탈출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고난의 시대에 시민의 삶을 위로하고 힘이 되어줄 복지수요를 늘려야 함에도, 이를 현장에서 실행할 지방정부의 수입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지방자치 20년이 지난 지금도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원만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더구나 정부는 지방정부의 어려운 재정현실 가운데에서도 창의적이고 현장적이고 보완적인 복지정책을 도와주기는커녕 방해하고 중단시키려는 시대착오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이 이토록 절실한 적은 없었습니다. 과거 '추수형 경제'의 패러다임을 '혁신에 기반한 경제', 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성장과 일자리, 복지가 선순환하는 '세바퀴 성장'으로 시민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일자리대장정을 펼치면서 지역경제 주체들의 열망과 청년들의 열정이 바로 일자리 창출의 근원임을 확신했습니다. 서울시가 도시계획적·공간적·재정적 지원만 해준다면 일자리는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대기업은 언제라도 서울에 투자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대학 역시 졸업생을 위해 협력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다시 일자리를 위해 현장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기업들과의 연석회의, 대학총장들과의 회담을 열어 좋은 구상은 곧바로 실행에 옮길 것입니다.

서울에는 지금 가장 많은 인구집단인 베이비부머세대가 214만명에 이릅니다. 50+세대를 위한 새로운 복지가 시급한 현실입니다. 서울시는 50+세대가 퇴직 후의 삶을 준비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50+재단을 통해 체계적인 중장년층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50+캠퍼스를 통해 제2인생 설계 교육은 물론이고, 창업·취업, 그리고 사회공헌의 기회를 제공해 지속적 경제활동과 삶의 보람을 보장하고 도울 것입니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도 시급합니다. 오늘 청년의 모습이 내일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서울청년보장플랜이 하루라도 빨리 가동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이 갈라진 역사, 이 갈라진 조국을 어찌합니까? 지금 우리 청년들은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 하고 있고, 이민을 떠나고 싶어 하는 국민까지 있습니다. 세월호는 아직도 차갑고 어두운 바다에 갇혀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날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통합해야 할 정치는 국민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행복을 말하지 않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서울시가 시민이 위로받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도록 합시다. 우리가 조금 더 열정을 바칩시다. 우리 스스로 희망을 만듭시다.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이 있지요.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읍시다. 함께 희망의 봄을 활짝 피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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