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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베팅한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 화장품株 지금 사도 되나?

5억 베팅한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 화장품株 지금 사도 되나?

등록 2016.01.07 08:00

최은화

  기자

전문가 “화장품산업 올해도 고평가 이어갈 것”
유근직 대표 3000주 추가 매수···자신감 표명
상장 후 희비 교차···토니모리 울고 연우 웃고

“최근 회사 성장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고, 책임경영 의지와 향후 실적 개선의 자신감 차원에서 추가로 매수했다”

지난 5일 잇츠스킨 유근직 대표가 자사주 3000주(5억1000만원)를 매입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한 내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화장품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유 대표의 주식 매입으로 잇츠스킨 주가가 제대로 대접받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잇츠스킨은 피겨 퀸 김연아와 올해 전속모델 계약을 맺고 오는 2월부터 TV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잇츠스킨은 피겨 퀸 김연아와 올해 전속모델 계약을 맺고 오는 2월부터 TV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화장품株 고평가 우세···잇츠스킨 낮은 공모가로 굴욕
지난해 IPO(기업상장) 활황으로 화장품 기업들이 속속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 중 화장품 종목은 가파른 실적 증가세에 걸맞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10년간 화장품 종목의 영업이익은 연평균 23.4% 늘었으며 시가총액도 연평균 29.5%씩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주가 증시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가운데 전반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화장품 산업의 올해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33배로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토니모리를 선두로 12월에는 잇츠스킨이 상장했다. 올해에는 네이처리퍼블릭, 클레어스코리아, 카버코리아, 클리오 등의 상장 소식이 전해진다.

유가증권시장에 지난 28일 상장한 잇츠스킨은 상장 첫 날 공모가인 17만원보다 약 10% 떨어진 15만2000원을 기록했다. 예상공모가격이 20만8500원에서 25만3000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우울한 결과다.

하지만 3거래일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6일에는 17만원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5일에는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이사가 자사주 3000주를 추가 매입하며 향후 주가에 대한 자심감을 나타냈다. 잇츠스킨의 주가가 17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유 대표는 약 5억1000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유 대표는 화장품 업계에만 약 12년을 몸 담았다. 2004년 스킨푸드 상무이사, 2009년 더페이스샵 상무이사를 거쳐 2010년 잇츠스킨으로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잇츠스킨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면서도 ‘달팽이 크림’과 단일 거래처 집중 등 구조적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리스크가 있는 만큼 현재 주가는 적정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팽이 제품 라인의 수요 증가로 실적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액의 42.4%가 수출대행인데 수입코스메틱을 통해 매출액이 780억원에 달해 단일 거래처 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잇츠스킨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수준의 회사는 아니다”라며 “달팽이 크림을 활용한 제품들에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싸지도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5억 베팅한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 화장품株 지금 사도 되나? 기사의 사진

◇희비 엇갈린 상장사···토니모리 울고 연우 웃고
지난해 상장한 화장품 관련 종목들은 상장을 기점으로 희비가 엇갈린다.

고평가 속에 승승장구 할 것만 같았던 토니모리는 상장 후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7월10일 주식시장에 첫 걸음을 뗀 토니모리는 장 초반 6만원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거래됐지만, 지난 5일 3만525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토니모리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3개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같은 달 중국 현지 왓슨스 2000여개 매장으로 유통망을 넓히며 공격적으로 확장을 감행했다.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상장 5개월 만에 토니모리는 4만원대로 추락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가 토니모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달 6일에는 상장 당시 진행 중이던 중국 기업과의 소송에 승소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대한상사중재원이 중국 에이전시인 상하이요우취신시커지유한공사(SUIT)의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날 토니모리는 오후 2시24분 기준으로 0.85% 상승했다.

이에 반해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연우는 상장 후 웃음꽃이 폈다.

연우는 국내 굴지의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비롯해 해외 기업인 로레알, 메리케이, 에스티로더 등 전 세계 400여개 고객사에 화장품 용기를 제공하고 있다. 상장 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317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도 680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연우는 상장 첫 날 공모가를 상회하면서 29.84% 급등한 3만6550원에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3만원 후반에서 4만원 초반을 횡보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우에 대해 생산규모(CAPA) 증설과 중국 법인 설립으로 외형·수익성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서명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1월 중 중국 법인을 설립해 향후 로컬 화장품 회사들의 제품 고급화에 따른 수혜를 장기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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