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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새로운 출발을 외치다

[포스트 한미약품 찾아라-4]대웅제약, 새로운 출발을 외치다

등록 2016.01.15 18:08

황재용

  기자

지난해 한올 인수하는 등 글로벌 진출 초석 마련올해 오픈 콜라보네이션·리버스 이노베이션 전략 가동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 목표 달성 위한 행보 시작

올해 초 국내 제약업계에 낭보가 전해졌다. 대웅제약이 우리나라 최초로 제네릭 의약품의 미국 진출을 성사시켰다. 2009년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에 법인을 세운 후 이룬 대웅제약의 첫 쾌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이를 계기로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아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각오다.

사진=대웅제약 제공사진=대웅제약 제공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체질 개선=대웅제약은 지난 1년간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로 일관했다.

지난해 초 대웅제약은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글로벌 2020’ 비전을 선포했다. 이후 1년의 시간 동안 해외 진출 준비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로의 면모를 갖추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대웅제약은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신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은 총 210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제품 제조과정에서의 모든 물류흐름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LGV(Lazer Guided Vehicle) 시스템이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공장으로 건설된다.

대웅제약은 신공장을 통해 고형제와 생물학제제, 항암제 등의 품질을 높이고 제약 선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공장의 미국 cGMP, 유럽 EU GMP 승인을 획득할 계획까지 세웠다.

회사의 외형도 글로벌 제약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046억원을 투자해 한올바이오파마의 구주 600만주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950만주 등 총 1550만주(지분 30.2%)를 확보해 경영권을 손에 넣은 것.

이 M&A를 통해 대웅제약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R&D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등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그동안 대웅제약이 확보하지 못한 항생제와 주사제 등의 파이프라인도 갖추게 됐다.

대웅제약은 또 한올바이오파마 인수 시기에 맞춰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에 맞는 회사 운영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나보타사업부와 줄기세포사업부가 신설되는 등 조직개편은 신사업 착수와 시스템 경영에 따른 조직 유연화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제공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제공


◇글로벌 ‘블록버스터’ 노린다=대웅제약은 올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R&D 전략인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Collaboration)’을 마련했다.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대웅제약이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로 매출 20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 5개를 선보이겠다는 핵심 전략이다. 내부의 기술과 시설을 바탕으로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활용하는 개방형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은 현재 구축한 ▲인도 하이데라바드 제품연구소 ▲미국 메릴랜드 C&D연구소 ▲중국 대웅제약 랴오닝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일본 이화학연구소(리켄 연구소)와도 이미 협력관계 구축을 완료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이 전략으로 항궤양제, 비마약성이온채널 차단 진통제, 암세포 성장과 관여하는 PRS(Prolyl-tRNAsynthetase)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 등의 혁신신약 개발에 나선다. 또 한올바이오파마와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HL161’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동맥경화섬유화증 치료제 등의 신약개발도 추진 중이다.

바이오의약품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물질을 발굴해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가 보유한 7개의 바이오베터 파이프라인과 줄기세포 치료제의 제품화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가 글로벌 진출의 원년=대웅제약은 올해 초 2016년을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2020년까지 글로벌 50위 제약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웅제약은 이를 위해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 전략을 준비한다. 리버스 이노베이션은 신흥 시장을 철저히 연구해 현지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로 시장을 석권하고 향후 이런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 등 전 세계 시장에 역진출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대웅제약은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필리핀 ▲일본 등 8개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인데 대웅제약은 이들을 더욱 확대해 각 국가에서 제약사 랭킹 10위 안에 진입하고 총 100개국에 이르는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요 거점국가에서는 생산기지를 cGMP수준으로 설립해 전 세계로 수출이 가능한 품목을 생산하고 국가별로 특화된 제품을 현지 환경에 맞게 제조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중국 심양에 위치한 요녕대웅제조소는 내년부터 의약품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며 인도네시아 대웅-인피온공장은 올해부터 조혈제 등을 생산한다.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식 제제인 나보타의 수출과 중국 시장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보타는 국내 발매 전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수출 계약에 성공한 제품으로 올해는 유럽에서의 허가를 통해 수출을 늘려갈 예정이다.

중국 시장은 1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현재 대웅제약은 중국에서의 사업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핵심 품목의 등록과 마케팅, 현지 생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은 결과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발판을 구축했다. 올해는 지난해의 성과를 중심으로 국내외 제약 시장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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