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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경의 ‘새로운 백화점’ 자신감 통했다

[르뽀]박성경의 ‘새로운 백화점’ 자신감 통했다

등록 2016.01.17 12:00

정혜인

  기자

이랜드 中 첫 유통점 팍슨-뉴코아몰 15일 오픈

이랜드그룹의 상하이 팍슨-뉴코아몰 그랜드오픈 당일 매장 앞 전경. 사진=이랜드그룹 제공이랜드그룹의 상하이 팍슨-뉴코아몰 그랜드오픈 당일 매장 앞 전경.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이랜드그룹이 20여년의 중국 사업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통점 팍슨-뉴코아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곳을 방문해 느낀 인상은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자신감을 드러낼 만 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15일 방문한 중국 상하이 팍슨-뉴코아몰은 개장 시간인 10시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 입구 앞에서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팍슨-뉴코아몰의 그랜드 오픈 날이었다. 이들은 정식 개점을 맞아 이랜드가 다양하게 선보인 할인 행사 제품을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이었다.

팍슨-뉴코아 1호점은 포동과 포서를 연결하는 지하철 2호선과 바로 연결되는 상해 창닝 지구에 위치해 있다. 중국 백성그룹이 4년 동안 운영해오던 백화점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으며 영업면적은 약 5만㎡ 규모다.

박 부회장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아울렛 상품과 우리가 직매입한 상품을 통해 조금 더 싸게 공급함으로써 차별화가 됐다”며 “중국 매체에서도 팍슨-뉴코아몰을 가장 주목해야 할 백화점으로 꼽는 등 중국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팍슨-뉴코아몰에는 ‘새로운’ 쇼핑몰을 찾은 방문객들이 많았다.

팍슨-뉴코아몰 1층.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팍슨-뉴코아몰 1층.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이 때문에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정식 개장 전날인 14일에도 방문객으로 북적였고 정식 개장일인 15일 오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사람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팍슨-뉴코아몰에서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매장에서 가격을 할인한다는 의미의 ‘3折(30% 할인)’, ‘7折(70% 할인)’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크게는 90% 할인 제품도 흔히 만나볼 수 있었다.

또 브랜드 구성 역시 ‘젊다’는 느낌이 들었다. 1층에서는 홍콩 드럭스토어 SASA, 이랜드의 신발 SPA 브랜드 슈펜,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등 젊은 층이 좋아하는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또 NC백화점의 럭셔리갤러리가 입점해 중국 백화점 가격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프라다, 버버리, 코치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2층에는 난닝구, 트위, 인더그레이 등 한국 편집샵을 만날 수 있었고 3층에는 뉴발란스 등 인기 스포츠 브랜드와 지오지아, 스코필드 등 남성복이 자리했다. 2,3층에는 한국 브랜드를 많이 넣어 차별화 했으며 청바지로 만든 소파 등 인테리어를 차별화 해 현지의 주목을 받았다.

고객 쟝사오칭 씨는 “매장을 둘러보니 상해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질 좋은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며 “중국에서도 유명한 한국 인터넷 쇼핑몰 브랜드들도, 여기에서 직접 입어 보고 살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팍슨-뉴코아몰 4층 코코몽 카페.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팍슨-뉴코아몰 4층 코코몽 카페.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4층에는 이랜드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던하우스와 SPA 생활용품 브랜드 버터 등이 자리했다. 또 아이를 맡기고 쇼핑을 할 수 있는 코코몽 키즈카페가 자리해 젊은 부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4층에서는 이랜드가 직접 생산을 통해 아주 저렴한 가격에 남성·여성·아동복을 판매하는 백토리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정환욱 백토리 브랜드 매니저는 “초저가의 서민 대상 브랜드”라며 “중국은 양극화가 심한데 서민층만 약 12억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은 패션보다 가격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2주에 한번씩 초저가 상품을 제시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1층과 5층에는 외식 브랜드가 자리했다. 지하1층은 중국의 각 지역별 맛집을 선정해 입점시켰다. 정식 개점일인 15일에는 11시부터 지하1층 식당가의 줄이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5층에는 이랜드의 한식뷔페 자연별곡과 즉석떡볶이 뷔페 두끼가 입점했다.

이승훈 팍슨-뉴코아몰 부점장은 “지난해 12월 19일 가개점 후 약 한달간 2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 기간 방문객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사실 팍슨-뉴코아몰이 아주 ‘새로운’ 매장 형태는 아니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과 유사한 분위기의 프리미엄 아울렛 콘셉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상해 빠바이반 백화점의 모습.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상해 빠바이반 백화점의 모습.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하지만 같은 날 오후 상해 1위 백화점 빠바이반을 방문하고 나니 박성경 부회장과 이랜드그룹이 어떤 점에서 ‘새롭다’고 자평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빠바이반은 팍슨-뉴코아몰의 수배는 큰 크기의 고급 백화점이었다. 우리가 국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백화점과 다르지 않았다. 이 같은 백화점은 어디에 가서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금요일 오후였는데도 손님은 상당히 적었다.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 직원만 두세명 앉아있을 뿐 쇼핑하는 고객은 적었다. 팍슨-뉴코아몰이 더 젊고 ‘핫’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일부 매장에서 고객들이 긴 줄 형성하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이랜드의 ‘새로움’은 상하이 정따광장에 지난 11월 오픈한 자연별곡과 애슐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저녁 방문한 이랜드의 자연별곡과 애슐리에서는 한식, 양식 등 다양한 뷔페 음식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장 앞 대기인원으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였다. 또 상해의 와이탄과 황포강의 야경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음식 문화에 같은 가격에 무제한 먹을 수 있는 뷔페 문화가 없었던 걸로 안다”며 “이 때문에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새롭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유통사업 진출은 이랜드가 20년동안 중국에서 쌓아온 신뢰와 세계 최대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중국 백화점은 다 똑같고 식상한데 우리는 지역, 상권, 고객에 따라 다양한 쇼핑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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