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2℃

  • 인천 13℃

  • 백령 13℃

  • 춘천 12℃

  • 강릉 12℃

  • 청주 13℃

  • 수원 13℃

  • 안동 12℃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5℃

  • 전주 16℃

  • 광주 17℃

  • 목포 16℃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3℃

  • 창원 14℃

  • 부산 13℃

  • 제주 14℃

증권사 ‘매수 유지’, 부풀려지는 개미의 꿈

[기자수첩]증권사 ‘매수 유지’, 부풀려지는 개미의 꿈

등록 2016.01.20 09:32

수정 2016.01.25 12:22

이승재

  기자

증권사 ‘매수 유지’, 부풀려지는 개미의 꿈 기사의 사진

증권사가 내놓는 낙관적인 전망에 개미투자자의 한숨만 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주가 급락 속에서도 그들의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 유지’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12거래일 동안 1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액은 2조원에 육박한다.

또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32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는 데 반해 개인은 단 이틀만 순매도가 앞섰다. 사실상 개미의 힘으로 코스피 지수가 버티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의 수익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 지난달 2000선이었던 코스피 종합 지수는 연초 1850선까지 떨어졌다.

개인투자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인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10%대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무조건 증권사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그들이 내놓는 목표주가와 현실과의 차이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문제는 실제와 이상의 숫자놀음에서 개미들의 허황된 꿈이 부풀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보여주는 괴리율은 40%가 넘는다.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167%에 달했다. 전일종가가 4만8800원인데 목표주가는 13만667원이라는 뜻이다.

이쯤 되면 개인의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소리인지 기업의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 해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는 분석자료도 부지기수다.

허황된 꿈을 좇는 사람의 문제인지 그 길로 안내하는 사람의 잘못인지 혹은 그들을 내버려두는 세상의 방만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