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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감원장의 파격인사 ‘숨은 1인치’

[현장에서]진웅섭 금감원장의 파격인사 ‘숨은 1인치’

등록 2016.02.02 15:15

박종준

  기자

사상 최대 세대교체·조직개편
자율 리더십서 내부·금융개혁 강공 드라이브로
‘경제검찰’ 위력 보일까···금융권 긴장모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수길 기자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수길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단행한 파격인사와 관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2일 조직개편과 함께 국, 실장 보직의 88.5%가 변동하는 큰 폭의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사상 최대의 세대교체와 조직개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단 이번 인사를 통해 진 원장은 금감원 조직 장악력을 제고하는 한편 정부 주요 시책인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번 예상 외의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에 ‘자칫 업무의 일관성 등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강한 조직을 통한 ‘금융개혁 달성’이라는 명분에 방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금감원은 그동안 금감원 조직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감독수요 등을 감안해 일부 조직과 기능을 정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중 금융소비자 권익침해행위에 대한 감시·감독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금융회사 검사담당 조직을 건전성 담당국과 준법성검사국으로 분리한 것이 가장 먼저 들어온다.

이렇게 되면 은행 등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물론 검사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보인다. 금감원이 그동안 ‘경제검찰’로 불려온 만큼 이번 조직개편에 금융권이 긴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는 기업구조조정 추진,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리스크관리 강화 필요성이 늘어난 데 따른 어쩔 수없는 선택지도 깔려 있다.

이를 위해 은행·비은행 부원장보 담당업무를 재편하는 등 감독조직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현재 감독과 검사로 분리된 은행·비은행 부원장보(2명)의 담당업무를 은행담당, 비은행담당으로 분리·재편해 각각 해당권역의 감독·검사를 전담토록 해 자칫 있을 수 있는 업무중첩에 따른 충돌까지 방지하는 장치까지 마련했다.

이 같은 금감원 조직의 혁신에는 진 원장의 올해 그의 정책방점과 궤를 같이 한다.

그가 최근 “올 한해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감독·검사시스템이 정착되도록 적극 노력하고 금융회사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누누이 밝혀왔기 때문.

특히 그는 “지난해에 이어 부당·불합리한 금융관행을 추가 발굴해 개선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금융관행 개혁의 의지도 재차 내비친 바 있다.

결국 이번 금감원의 파격 인사와 조직개편은 이전 진 원장의 발언과 정책 로드맵을 유추해보면 당연한 귀결인 셈이다.

따라서 진 원장은 지난해 11월19일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장에 되도록이면 개입하지 않고 자율을 유도하는 리더십을 펼쳐왔다면 이제는 3년차를 맞아 내부개혁은 물론 금융개혁에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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