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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낸 코스맥스, 연기금 등 450억원 ‘매도폭탄’ 왜?

최대실적 낸 코스맥스, 연기금 등 450억원 ‘매도폭탄’ 왜?

등록 2016.02.17 09:13

이승재

  기자

기관, 311억2300만원 순매도
코스맥스BTI, 공매도 비중 29%
증권사, 목표주가 일제히 하향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회사인 코스맥스의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 발표가 기관과 연기금의 매도 공세에 악재로 바뀌었다. 공공부문의 차익실현을 위한 거대 매물에 애꿎은 소액주주들만 이리저리 휩쓸리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맥스에 대한 기관의 순매도는 311억2300만원 규모로 코덱스 인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코덱스 인버스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상품임을 감안할 때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기금 역시 100억2800만원 어치의 코스맥스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기관과 연기금의 순매도만 400억원을 훌쩍 넘어가는 셈이다. 2월 들어 코스맥스에 대한 기관의 순매수가 75억7300만원 정도였음을 감안할 때 대대적인 ‘팔자’가 이뤄진 하루였다.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기관과 연기금은 각각 48억1600만원, 10억7300만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공매도 또한 주가 하락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란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거래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큰 반면 오르면 그만큼 손실이 불어나게 된다. 특히 공매도에 나서는 세력은 기관과 같이 ‘큰손’이 많아 개인투자자들에 반감을 사고 있다.

코스맥스비티아이의 공매도 매매비중은 13.58%로 전일 28.93%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틀간 공매도거래대금은 22억2060만원이다.

기관이 팔아치운 450억원 가량의 물량은 개인투자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개인은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주식을 각각 310억7900만원, 45억76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3거래일째 이어진 하락세로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과 함께 지난해 거둔 호실적이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맥스는 9년 연속 20% 이상 성장 달성과 함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 기준 5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9억3400만원으로 47.6%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88억8500만원으로 19.9% 올랐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주가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투자자 역시 호재인 줄 알았던 공시 이후 주가가 10% 넘게 빠지자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 불황으로 화장품 업계 역시 어려운 상황이지만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며 “주가의 폭락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사들은 코스맥스의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중국 로컬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성장률 둔화가 일시적 조정인지 추세적 현상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4분기 중국 법인 둔화 우려가 1분기 회복으로 해소될 경우 추세적인 추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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