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태후’에 묻힌 인생캐릭터··· ‘돌아와요 아저씨’ 웃음+눈물 믹스킹

SBS '돌아와요 아저씨' 정지훈이 눈물과 웃음 모두 잡으며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사진= '돌아저씨' 영상캡처

하필 역대급 대박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맞붙었다. 연기 물이 제대로 오른 정지훈 얘기다.

드라마 ‘풀하우스’와 ‘상두야 학교 가자’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코킹 정지훈이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다시금 능청스런 코믹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돌아와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기 옷을 입은 듯한 능수능란한 연기력과 변화무쌍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정지훈이 연기하는 이해준은 과로사로 죽은 40대 백화점 만년과장 김영수(김인권)에서 30대 엘리트 꽃미남이자 슈퍼 갓 점장으로 환생한 인물. 정지훈은 40대 아저씨 김영수가 빙의된 인물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가운데 코믹과 애잔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매회 다채로운 매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 3회 방송에서는 코믹에서부터 진지함을 오가는 그의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극초반 해준(정지훈 분)은 생전 자신이 살던 본가에 찾아가 자신을 다혜(이민정 분)를 쫓아온 변태로 오해하는 가족들에게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코믹하게 선보였다.

하지만 이도 잠시. 이후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된 후 쏟아낸 절절한 오열연기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는 환생을 했지만 자신의 죽음을 직면하게 되면서 그간 참아왔던 복잡한 심정을 터트리게 된 장면으로, 이날 정지훈은 한층 깊어진 내면연기와 애절한 눈물연기로 해준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정지훈은 실감나는 만취 열연으로도 눈길을 모았다. 가족들을 만나고 난 후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해준이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며 각양각색 주사를 펼치는 귀여운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 것.

정지훈은 실제를 방불케 하는 술에 취한 표정연기를 비롯해 노가리를 들고 노래를 하다 울음을 터트리다 하소연을 하는 등 리얼한 만취연기와 사랑스런 애교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정지훈은 저승 동창생 홍난(오연서 분)과 재회하며 격하게 반가움을 나누는 모습으로 극에 재미를 더하며 앞으로 펼쳐낼 두 사람의 브로맨스(?) 활약에도 기대감을 더하게 만들기도.

이외에도 극 후반에는 백화점에 찾아온 딸 한나(이레 분)를 밀친 차재국 사장(최원영)에게 분노하는 모습과 동시에 딸을 향해 안타깝고도 애틋한 눈빛과 진한 부성애 연 분) 연기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정지훈은 한층 물오른 연기력과 깊이 있는 감정연기로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이해준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해내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는 것. 더욱이 1인 2역으로도 또 다른 재미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망가짐도 불사하는 코믹 열연으로 호평과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정지훈의 빛나는 열연 외에도 김인권-김수로-오연서-이민정-이하늬-라미란-최원영-윤박 등 어벤져스급 출연진의 호연과 탄탄한 연출, 여기에 좌충우돌, 흥미진진한 환생 스토리로 기대감을 더하는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4회는 3일 방송된다.

홍미경 뉴미디어부장 mk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