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8일 목요일

  • 서울

  • 인천 20℃

  • 백령 18℃

  • 춘천 24℃

  • 강릉 24℃

  • 청주 23℃

  • 수원 23℃

  • 안동 23℃

  • 울릉도 23℃

  • 독도 15℃

  • 대전 15℃

  • 전주 15℃

  • 광주 24℃

  • 목포 24℃

  • 여수 22℃

  • 대구 22℃

  • 울산 22℃

  • 창원 24℃

  • 부산 24℃

  • 제주 24℃

‘VR’ 꺼지자 인공지능에 베팅하는 시장

‘VR’ 꺼지자 인공지능에 베팅하는 시장

등록 2016.03.11 13:22

수정 2016.03.11 13:42

이승재

  기자

‘VR테마주’ 꺾이자 ‘AI테마주’ 등장
무관한 업체의 주가 폭등 사례 빈번
테마주 단기간 급등락에 유의해야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가상현실(VR) 사업 강화 소식에 관련 테마주가 형성된 이후 이번에는 로봇·인공지능(AI) 관련주가 뜨고 있다. 단기간 급등락을 반복하는 테마주가 꼬리를 물듯 연이어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투기 심리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1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에이디칩스는 전일 대비 23.58% 오른 3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AI)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하자 AI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 중이다. 전일 에이디칩스와 함께 상한가를 기록한 광림 역시 7.72% 오른 8360원을 기록 중이다.

에이디칩스는 반도체 설계와 비메모리 반도체 판매, 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벤처기업이다. 실제로 인공지능 기술의 빠른 발전은 반도체 업체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반도체는 인공지능 기술 확대에 따라 인간처럼 기억과 연산을 같은 곳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번 ‘알파고’의 경우 서버급인 170GB DRAM을 채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중기적 관점에서 반도체 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에이디칩스의 경우 진행하는 사업이 인공지능과 크게 연관이 없고 실적 또한 부진해 현재의 주가 상승은 과도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5일 에이디칩스가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공시했다.

에이디칩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5억2763만원으로 전년 대비 53.5%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5억8853만원으로 12.1%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8억5450만원으로 50.1% 하락했다.

회사 측은 “국내외 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와 환율 하락으로 인한 반도체칩 유통 부문 매출 감소, 신규사업 부진 등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테마주들은 단기간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알파고’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며 강세를 보이던 ‘로봇주’는 일찌감치 하락세로 돌아섰다. 로봇 관련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디에스티로봇은 9.06% 하락한 6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우리기술(-6.23%), 로보스타(-0.89%), 유진로봇(-3.40%)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는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가상현실(VR)을 지목하며 등장한 ‘VR테마주’ 사례와 큰 차이가 없다. 당시 큐에스아이는 레이저 다이오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만11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30% 가까이 빠진 7000원대 후반에서 거래 중이다.

가상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업체가 투기 세력에 휘말려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도 있었다. 23일 신고가를 경신한 한국큐빅은 VR과 무관하다는 회사 측의 설명과 함께 이후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MWC 등의 영향으로 VR 관련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으로 인해 단기 주가 상승은 가능하지만 펀더멘털적인 측변에서 접근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