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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강원도 유치 백지화... 윤세영 회장, 경영정상화 먼저

[단독]WRC 강원도 유치 백지화... 윤세영 회장, 경영정상화 먼저

등록 2016.03.24 10:02

수정 2016.03.24 13:56

윤경현

  기자

22일 태영그룹 회의서 대회 유치 추진 불가 방침“수백억원 투입되는 유치 누구 계획이냐” 불호령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사진)이 WRC 강원도 대회 유치 보다 인제스피디움 경영정상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로써 SBS와 강원도가 추진한 2018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 한국대회 유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사진)이 WRC 강원도 대회 유치 보다 인제스피디움 경영정상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로써 SBS와 강원도가 추진한 2018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 한국대회 유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WRC 강원도 대회 유치 보다 인제스피디움 경영정상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SBS와 강원도가 추진한 2018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 한국대회 유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WRC 강원도 대회 유치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윤 회장이 대회 유치 불가 판단에 모터스포츠 업계 및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실명을 밝히지 않은 태영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과 윤재연 사장 이하 관계자 회의 자리에서 WRC 강원도 대회 유치 타당성을 주요 쟁점으로 논의했다.

결론은 사실상 유치 불가 방향으로 매듭지었다. 이날 총 2700억원 적자를 기록한 인제스피디움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윤재연 사장의 첫 업무보고 자리다.

이날 회의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는 것이 태영그룹 관계자의 증언이다. 윤세영 회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유는 WRC 유치에 따른 수백억원 예산 및 향후 집행될 금액에 대해 심도 깊은 보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WRC 강원도 대회 백지화로 가닥을 잡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부분이다.

태영그룹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은 장기적으로 강원도 발전 및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했지만 매년 작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100억원 이상 달하는 대회 운영비용이 발목을 잡은 것”이라며 “윤재연 사장 또한 WRC 강원도 유치를 전면 재검토 한 결과 수익적인 부분과 더불어 국내 랠리 인프라 부족으로 WRC 대회 유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SBS와 강원도는 WRC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강원도는 대회 유치활동에 필요한 조직과 인력 등 행정적인 지원을, SBS는 대회운영에 필요한 비용과 국제대회에 걸맞는 범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핑크빛 미래는 9개월만에 대회 유치 전면 백지화로 돌아선 것.

대회 파행뿐만 아니라 대회 유치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강원도 측과의 협업 또한 도마에 올랐다. 강원도 측은 대회 유치 무산을 통보 받지 못한 상황. 23일 뉴스웨이 측과 통화한 강원도 관계자는 “WRC 강원도 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SBS와 강원도가 진행하는 WRC 강원도 대회 유치에 대해 국내 모터스포츠 업계는 실현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현실적인 모터스포츠 즉 카드 및 랠리 경기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상태에서 국제적인 대회 유치는 전시행정의 일환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총 4차례 치른 F1 코리아그랑프리가 뼈아픈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6년 박준영 전 전라남도지사는 F1대회 유치를 확정하고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매년 개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 건설비용 총 4285억원(국비 제외) 가운데 전남도가 3000억원을 이 가운데 1980억원을 지방채로 발행하며 대회를 추진했다.

하지만 4년 동안 발생한 운영 적자는 1902억원에 달하자 2014년 대회개최를 포기했다. 이어 전라남도가 적자를 호소하며 F1 운용사 FOM에 개최권료 인하를 요구했다. 국제 모터스포츠계 사상 초유의 사태와 더불어 대회 취소라는 철퇴까지 맞아 한국의 위상을 떨어트리는 일이 불과 2년전이다.

일각에서는 WRC 강원도 대회 무산의 이유 중 하나로 국내 드라이버 부재로 꼽았다. 국제적인 대회에 열광하는 국내 모터스포츠 마니아뿐만 아니라 국내 완성차 및 기업들의 입장에서도 이렇다 할 홍보꺼리가 없는 국제대회에 후원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흥행 보증 수표라 불리는 한국인 드라이버의 부재다.

지난해 연말 SBS와 현대자동차가 진행한 ‘더 랠리스트’ 오디션을 통해 임채원이 최종 우승자로 선발됐다. 하지만 임채원이 2018년 WRC 강원도 대회에 현대차 WRC팀 중심 드라이버로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는 국내 모터스포츠 상황에서 윤세영 회장의 WRC 강원도 대회 백지화에 모터스포츠 업계는 아쉬움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파행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세영 회장의 판단은 정확했다. 대회를 위한 비용 확보할 수 있다면 개최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며 “하지만 매년 최소 50~60억원을, 주최측인 SBS가 부담할 경우 첫 해부터 최소 계약기간을 5년으로 가정할 때 약 250~300억원의 자금을 확보 및 이에 해당하는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 상화에서 개최 지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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