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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20대 총선···죄송하다는 후보들

[기자수첩]텅 빈 20대 총선···죄송하다는 후보들

등록 2016.04.11 11:56

수정 2016.04.27 09:21

한재희

  기자

텅 빈 20대 총선···죄송하다는 후보들 기사의 사진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지도부는 남은 시간동안 총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서울에서 제주로, 또 호남으로, 혹은 수도권에 남아 지지를 호소한다. 지난 주말에 각 당에서 발표한 자체 판세 분석결과가 석연치 않자 선거운동기간 마지막까지 한 석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서다.

문제는 선거유세내용에 담을 것이 없다는 점이다. 공약은 허술하고 이슈는 사라졌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경쟁적으로 쏟아낸 청년일자리 공약과 복지공약 등은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 정책을 진행하는데 드는 비용에 심혈을 기울인 정당이 없다. 누리과정사태를 겪고도 그저 표심 얻기 좋은 달콤한 공약들로 채운 결과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야 지도부는 공약 대신 읍소 전략을 가지고 나섰다. 텃밭이라 여기던 지역구에서 위기감이 감돌자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며 그저 용서해 달라 무릎을 꿇고 “한 번만 더 찍어 달라” 읍소했다.

무엇을 잘못하고 무엇이 죄송한지도 애매하다. 잘 못했으니 한번만 더 찍어달라가 아니라 지금까지 잘못했으니 앞으로는 잘하겠다가 후보자가 해야 할 말이다. 당 지도부와 후보자들이 함께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에서 정책으로 승부하고 나라의 미래 방향을 논할 정책선거는 요원해졌다.

현재 부동층은 30%에 이른다. 청년실업률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가계부채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데 정치권은 의석수 차지에 골몰하는 상황이다.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선을 뽑는 것이 아니라 차악을 택하는 것’이 선거라 해도 그마저도 싫다는 정치혐오증만 확산 시킨 꼴이다.

이번 총선에서 정책 토론과 논쟁은 사라졌다. 남은 것은 죄송하다는 후보들뿐이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죄송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기를 기대하는 것이 한국정치의 현주소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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