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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쥔 국민의당, 향후 정국 주도하나

‘캐스팅보트’ 쥔 국민의당, 향후 정국 주도하나

등록 2016.04.15 10:49

차재서

  기자

원내 3당 등극으로 ‘역할론’ 급부상“지역정당 한계 벗어나야” 지적도

4.13 총선 ‘2016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4.13 총선 ‘2016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20대 총선은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킨 대형 이벤트였다.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단숨에 원내 3당으로 뛰어올랐고 여야 제1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전망이다. 지역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새 국회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총 38석을 획득하며 더불어민주당(123석)과 새누리당(122석)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역구 25곳에서 승리한 데 이어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기대치를 웃도는 26.74%의 지지를 얻으며 13석을 확보했다. 특히 새누리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정당투표에서는 전국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이며 여야 지지층에 경쟁력을 증명했다.

20대 국회에서 과반 달성에 실패한 더민주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법안을 관철시키려면 제3당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국민의당을 향한 여야의 구애가 예상되자 안철수 대표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그러나 면밀히 들여다보면 이번 결과가 국민의당에 썩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1여다야’ 구도로 더민주의 열세가 점쳐진 수도권 지역에서 단 2석을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것도 안 대표가 출마한 노원병과 김성식 최고위원의 관악갑이 전부다.

국민의당은 경기도에서 전패했고 현역의원 3명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진 인천지역 역시 후보를 낸 12개 선거구 중 단 한석도 건지지 못했다. 원내 3당으로 올라섰음에도 당선자가 일부 지역에 편중되는 모습을 보이며 ‘호남정당’이라는 별명까지 얻게됐다.

더민주의 선전도 국민의당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선거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야당교체론’으로 공세를 퍼부었지만 오히려 더민주를 전국정당으로 만들어주는 역효과를 낳았다.

예상과 달리 더민주가 수도권과 충청·영남에서 선전하고 원내 1당까지 차지하자 국민의당의 ‘녹색돌풍’이 상대적으로 가려졌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여기에 ‘제3당’이 살아남기 어려운 국내 정치풍토도 국민의당이 풀어가야할 과제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호남에서의 고립에서 벗어나 전국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남자민련’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민련은 15대 총선에서 50석을 획득해 제3당에 올랐으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공동여당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16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며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2006년에는 한나라당에 흡수되고 말았다.

국민의당도 지역정당이란 인상의 고착화로 전국적인 지지층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자민련과 같은 결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하듯 14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의당은 전국에서 지지를 받는 ‘전국정당’으로 자리잡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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