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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돌아저씨’, ‘태양의 후예’에 밀렸지만 웰메이드인 이유

종영 ‘돌아저씨’, ‘태양의 후예’에 밀렸지만 웰메이드인 이유

등록 2016.04.15 08:19

이소희

  기자

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 화면 캡처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 화면 캡처


‘돌아저씨’가 저조한 시청률을 뛰어넘는 작품성으로 막을 내렸다.

14일 오후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현주연, 연출 신윤섭 이남철) 15회와 최종회가 방영,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해준(정지훈 분)이 역송 체험 종료와 함께 저승으로 돌아간 반면, 한홍난(오연서 분)은 세상에 없던 존재로 소멸하는 반전엔딩이 그려졌다.

홍난은 비밀계좌를 획득하기 위해 해준과 신다혜(이민정 분)를 위협하는 나석철(오대환 분)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석철은 건물 밖으로 비밀계좌가 적힌 사진을 던지는 홍난과 실랑이를 벌이다 건물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홍난의 팔을 붙잡았다.

이에 홍난은 해준에게 “내 동생 마지막까지 잘 부탁한다. 매제”라는 말을 남긴 채 결국 석철과 함께 건물 아래로 추락,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어 송이연(이하늬 분) 앞에 나타난 홍난이 이연과 입을 맞추는 동시에 한기탁(김수로 분)으로 변하면서, 짧은 키스를 나눈 후 소멸됐다. 즉 기탁은 마야의 경고대로 세상에 없던 존재가 된 것.

반면 해준은 역송 체험 종료 날이 되자 다혜와 끝 인사를 나누고, 마야와 길을 나섰다. 이 때 떠난 해준이 남편 김영수(김인권 분)처럼 당근만 골라낸 것을 본 다혜가 해준의 뒤를 쫓아가 와락 안기면서 “수고했어요. 오늘도”라고 영수하고만 주고받았던 인사말을 건네 해준이 영수라는 걸 알았음을 짐작케 했다.

해준은 차마 다혜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안녕”이라는 말로 마지막을 대신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어 해준은 영수로 변했고 마야와 함께 빛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이연은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가 하면, 재결합을 위해 애쓰는 재국과 한결 편안하게 지냈다. 최승재(이태환 분)는 이연과 로드매니저로 새로운 인연을 이어갔고, 엄마가 마야였던 깨알 반전이 밝혀졌다. 또한 정지훈(윤박 분)은 한나(이레 분)에게 영수가 훌륭한 사람임을 알려주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날 ‘돌아저씨’는 15회 4.6%, 최종회는 2.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막을 내렸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가 34.8%로 종영된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지난 2월 첫 방송돼 종영까지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돌아저씨’는 로맨스가 주요한 드라마들 속 훈훈한 가족 이야기를 다루며 독보적인 길을 걸었다.

진부한 스토리 전개와 막장 요소가 가미된 것은 아니었고, 훈훈함을 강조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 '돌아저씨'는 죽음과 저승, 역송 등 독특한 콘셉트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웠고,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진지한 이야기와 위트 있는 유머가 오갔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돼 빈틈없는 퀄리티를 만들어냈다. 정지훈과 오연서는 내숭 없는 연기와 디테일이 살아 있는 연기를 보였으며 이민정은 엄마와 여자로서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최영원은 알고 보면 마음이 따뜻한 악역을 입체적으로 연기했고 이하늬는 눈물과 코믹을 넘나드는 스펙트럼을 보였다. 윤박의 반전연기, 이태환의 여심 설레는 심쿵 연기, 이레의 나이에 믿기지 않는 연기, 라미란의 신스틸러 활약까지 훌륭했다.

‘태양의 후예’ 신드롬에 밀려 ‘돌아저씨’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 드라마의 높은 퀄리티는 언젠가 통하기 마련. 종영 후 다시 보아도 아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스하고 유쾌한 ‘돌아저씨’는 시청자들의 마음 한 켠에 오래 기억될 작품이다.

‘돌아저씨’ 후속으로는 오는 20일 지성과 혜리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딴따라’가 방송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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