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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임병용 GS건설 사장, “부실 털어라”···구원등판 성공

[CEO리포트]⑤임병용 GS건설 사장, “부실 털어라”···구원등판 성공

등록 2016.06.23 10:45

수정 2016.06.23 12:36

서승범

  기자

해외부실로 최악 실적···임기내 흑자전환주택·건축부문 사업 확대로 위기 벗어나미청구 공사금액 등 풀어야 할 숙제 산적건설시장 환경 악화 신규 먹거리 고민도

GS건설 사옥 전경. 사진=GS건설 제공GS건설 사옥 전경. 사진=GS건설 제공

임병용 GS건설 사장의 고민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취임 이후 풀어야할 난제들이 계속해서 임 사장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임 사장은 지난 2013년 위기를 맞은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주택사업을 필두로 GS건설을 기사회생시키며 올해 재연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불안한 주택시장 전망과 해외건설시장 악화 탓에 새로운 수익 구조를 발견해야 한다는 난제에 또다시 직면했다. 더불어 늘어난 실적에 비해 개선되지 않은 재무구조도 풀어야 할 숙제로 여전히 남아있다.

올해 임병용 사장에게 직면한 과제는 ‘앞으로 수익을 어떻게 내야 할까’다. 취임 이후 주택시장에 전력투구해 실적을 개선을 이뤄냈으나, 기존 주택거래량이 줄어들고 지방은 물론 일부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침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주택사업이 앞으로도 효자 노릇을 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GS건설이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주택·건축부문이 선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GS건설의 건축·주택 부분 매출 비중은 2013년 3조33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이어 2014년에는 30%(2조8120억원)를, 2015년에는 31%(3조3110억원)를 기록하며 3년간 꾸준히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GS건설은 전체 매출액 2조6391억원 중 1조2174억원(46.1%)을 국내 매출로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주택시장에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어 GS건설이 주택사업에서 이전처럼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주택거래량이 일부 지역에서 많이 줄어들고 있고, 호황이라던 분양시장은 이전보다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신규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78.6%로 지난해 4분기(87.7%)에 비해 9.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수요자들이 청약 이후 실제 계약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임병용 사장은 올해 역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강화해 주택사업에 비중을 두고 경영을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지만, 정비사업은 시장 악화 시 한순간에 모두 사업이 정지 될 리스크가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해외사업도 고민이긴 마찬가지다. 임 사장은 지난해 신입사원 전원을 해외로 발령 보내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만전을 가했다. 올해 역시 중동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대형건설사 CEO 중 유일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과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저유가와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인해 발주 물량이 줄어들어 노력에 비해 이렇다 할 실적을 얻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GS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액은 9일 현재까지 14억9155만6000달러로 지난해(33억5730만3000달러) 동기 수주액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공사 건수도 단 2건으로 지난해 동기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임 사장이 풀어야 할 또다른 숙제는 해외공사 리스크다. 앞서 임사장은 사장 취임 직후 바로 해외현장 부실 정리에 들어갔다. GS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임 사장은 취임 직후 해외사업 관계자들을 불러 잘못 기록된 원가율 등을 바로 잡아 실적에 반영토록 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어닝쇼크에 이어 2013년 3분기에도 1000억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임 사장의 노련한 경영능력으로 GS건설은 임 사장 체제 출범 1년개월여 만에 연간 수천억대 영업적자를 털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까지 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해외현장 특히 중동현장에서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라빅·PP12)와 쿠웨이트(와라) 대형 프로젝트 등에서 일제히 원가율이 치솟았다.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설계변경·현지인 임금 인상 등이 이뤄지면서 추가 원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장에서 지난 1분기 반영된 손실액만 1000억원이 넘는다. 현재 발주처와 설계변경에 대한 추가 공사비 등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GS건설의 손실은 늘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약 1조원 규모의 미청구공사금액이 쌓여있다는 것도 임병용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미청구공사금은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다. 발주처가 건설사의 공정률을 인정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공사대금이다.

GS건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청구공사는 총 8619억원이다. 특히 이 중 해외 프로젝트 미청구공사금은 8495억원으로 전체 98.56%를 차지한다. 특히 GS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된 중동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것이 많아 위험성이 더 높게 평가된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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