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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상장에 허탈한 증권업체들

‘물’ 건너간 상장에 허탈한 증권업체들

등록 2016.06.15 14:20

수정 2016.06.15 15:46

장가람

  기자

상장해야 수수료 받을 수 있어 관행 개선되야 한다는 지적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던 호텔롯데 상장이 철회됐다. 전방위로 펼쳐진 검찰수사에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데 이어 결국엔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히며 상장을 준비해오던 관계기관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15일 현재 알려진 호텔롯데 상장주관사는 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메릴린치증권과 공동주관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 노무라금융투자 등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해 8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업계는 곧장 경쟁태세에 들어갔다. 최소 10조원에 달하는 대형매물에 14곳의 증권사들이 도전의사를 보였다.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미래애셋대우의 경우 홍성국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전부 물거품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의 경우, 정운호 사태와 옥시사태로 네이처리퍼블릭과 애경산업 등 두 건의 IPO주관이 불투명해졌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이 완료됐어야 했지만 대표인 정운호 씨가 불법도박으로 구속돼 전면 중단됐다. 올해 8월 형기 만료 후 재상장을 추진할 기회도 정 대표가 면세점 입점을 위해 불법 로비를 벌이고 해외 도박에서 회사 돈을 사용했다는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며 날아가게 됐다.

또 애경그룹의 애경산업도 옥시로 불거진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상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준비 중이던 애경그룹의 AK켐텍과 AK켐텍, 애경화학의 기업공개도 함께 안개 속으로 빠졌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까지 검찰이 수사망을 넓혔기 때문이다.

환경보건시민단체도 애경의 가습기메이트로 인한 피해자가 55명, 사망 16명에 달한다며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애경산업은 “원래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예비실사를 완료했다”며 가습기 사태와 상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 상장 무산의 일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지난해 풀무원식품도 기업공개를 진행했으나 해외법인 실적 악화로 무산된 바 있다.

상장주관을 위해서 IB(투자은행)부서가 오랜 전부터 준비해야하고, 업무강도도 높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 푼도 건질 수 없으니 증권사들 입장에선 허탈을 넘어서 허무한 일이다.

이 때문에 수수료를 상장완료가 아닌 사전에 지급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상장이 미뤄져도 재상장 때 주관사들이 바뀔 일이 드물어 그렇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나 “재상장 때 기업 가치가 달라져 수수료 수입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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