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19일 화요일

  • 서울 5℃

  • 인천 5℃

  • 백령 5℃

  • 춘천 5℃

  • 강릉 4℃

  • 청주 6℃

  • 수원 5℃

  • 안동 7℃

  • 울릉도 7℃

  • 독도 7℃

  • 대전 5℃

  • 전주 6℃

  • 광주 6℃

  • 목포 6℃

  • 여수 8℃

  • 대구 9℃

  • 울산 10℃

  • 창원 10℃

  • 부산 11℃

  • 제주 8℃

중소형사로 번진 M&A···내 짝꿍은?

[증권사 대형 M&A그후]중소형사로 번진 M&A···내 짝꿍은?

등록 2016.06.29 09:51

김수정

  기자

하이투자·리딩투자증권 매물, SK증권도 잠재 후보가격협상·인수후보군 찾기 어려워 시장 관심↓

하이투자증권 본사 전경하이투자증권 본사 전경

하이투자증권도 매물로 나왔다.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굵직한 증권사들이 대형 금융투자회사와 짝을 맞춘데 이어 중소형 증권사도 M&A(인수합병) 격랑에 휩싸였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공시를 통해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이 갖고있는 하이투자증권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주채권은행과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이 갖고있는 지분 85.32%로 빠르면 연내 넘길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하이투자증권의 전신인 CJ투자증권을 인수했다. 당시만해도 자기자본 2000억원대였던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 7000억 규모 증권사로 성장했다.

꾸준히 덩치를 키워온 하이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온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유동성을 확보하려면 고강도의 자구계획을 추진해야하고 그 중 하나가 하이투자증권의 지분 매각인 것이다.

이처럼 최대주주의 지분 이슈로 최근 중소형사들이 잇따라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기자본을 키우거나 라이센스 필요에 따른 인수합병 보다는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오너의 지분 청산이 M&A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딩투자증권도 이와 비슷한 이유다. 매각 이슈가 처음거론됐던 것은 지난 2013년이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박대혁 전 부회장이 보유주식을 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해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갔지만 동화홀딩스 계열사 대성목재가 채무를 떠안고 지분 20.8%에 대한 담보권을 확보하면서 매각이 철회됐다. 그러나 리딩투자증권이 대출 환급을 못하자 한달만에 대성목재는 공개매각을 진행했다.

현재 리딩투자증권은 현 경영진이 주축이된 CK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대주주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증권도 잠재적 매각 후보군이다. SK증권의 최대주주인 SKC&C는 지난해 SK와 합병했다. 현행 법상 비금융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지분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때문에 2년 안에 SK증권의 지분 10%를 팔아야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대 증권사의 M&A가 많다”며 “중소형 증권사는 대부분이 오너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서 대주주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형사들이 인수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유력 인수 후보로는 자금 여력이 풍부한 대형 증권사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이 욕심 낼 만큼 중소형사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덩치를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데 중소형사들의 자기자본은 겨우 1000억~7000억 수준이기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하이투자증권과 다른 대형사들이 합칠 경우 자기자본 순위 변화는 미미했다. 1분기 기준 NH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4조5000억이다. 여기에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7000억원을 합하면 5조원이 겨우 넘는데 미래에셋대우와 합병하는 8조 규모의 미래에셋증권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다. 삼성증권이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합한 자기자본은 4조900억으로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 한국투자증권이 산다는 가정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이렇다할 인수후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가격도 문제다. 전례를 봐도 사려는 자와 팔려는 자 간의 생각하는 가격이 맞지 않아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최근 하이투자증권도 가격 협상이 쉽지 않아 연내 매각이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하이투자증권의 가치는 5000억 수준인데 이는 장부가 8000억 보다 낮고 현대중공업이 인수 당시 7000억원에 사들였기때문이다. 노조 측도 헐값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 대형사들이 중소형사를 인수하더라도 큰 도움이되지 않는다”며 “차라리 기존의 증권사를 키우려고 하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증권사는 1+1이 바로 2로 나타나기가 어려운 업종이다”며 “시너지도 크지 않은데 굳이 비싼 가격에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