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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현실화···韓경제 충격 불가피(종합)

브렉시트 현실화···韓경제 충격 불가피(종합)

등록 2016.06.24 15:14

수정 2016.06.24 15:20

현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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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EU·영국과 FTA 재추진···미국·EU 경기부진으로 한국도 충격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폭 확대 우려로 수출 이중고 전망글로벌 금융시장 ‘비명’···공포심리 반영한 단기급락 불가피

사진 = pixabay사진 = pixabay

결국 영국 국민들은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일 개표결과 속보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연일 폭등락을 반복하면서 향후 브렉시트 후폭풍을 예고했다.

24일 영국의 EU탈퇴 국민투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브렉시트가 결정됐다. 이번 투표는 영국을 완벽하게 둘로 나누는 결과도 낳았다. 빈부, 남북, 도농 간 갈등이 분명하게 증명된 셈이다.

◇ 국지적 위협 아니다···한국도 가시권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의 경제적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재무부에 따르면 브렉시트 가결 시 2년간 GDP는 3.6~6%까지 하락하고 실업률은 최대 2.4%포인트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파운드화 가치도 12~15% 가량 절하될 것으로 봤다. IMF 또한 EU의 GDP 역시 0.2~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충격은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이날 오전 정부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한국의 실물경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 등 간접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가 금융시장을 넘어 우리 경제에 실질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 탈퇴하는 데 2년이라는 시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우선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다시 협상해야 하고, 영국과의 FTA도 추진해야 한다. EU와 영국이 다른 나라들과의 FTA를 재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의 FTA 협상이 2년 안에 진행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브렉시트 현실화···韓경제 충격 불가피(종합) 기사의 사진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이 우려된다. 당장 EU의 경기침체는 충분히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EU를 가장 큰 시장으로 두고 있는 중국의 수출·경기둔화도 한국경제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브렉시트는 미국의 경제전망을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도 경제적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G2(미국·중국)의 부진이 우리경제에까지 미쳐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원자재 가격의 변동폭 확대도 주요 변수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돼 달러화 가치가 올라간다.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달러화 가치가 올라갈수록 국제유가는 낮아진다. 저유가 충격에 허덕이면서 최장기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가 부진 탈피에 늦어질 수 있다.

급격한 자본이탈도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은 미국(39.8%)에 이어 영국(8.4%) 비중이 높다. 이 자본이 나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럽계, 미국계 자본이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파운드화·유로화 동반하락으로 달러화 가치 상승, 파운드·유로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으로 한국기업의 대유럽 수출타격이 예상된다”며 “브렉시트를 통한 EU의 경기침체가 G2(미국·중국)를 통해서 한국의 실물경제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영국이나 EU 경제는 물론 국내경제도 브렉시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급격한 자본유출과 영국·EU 수출부진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한·EU FTA가 적용될 수 없어 별도의 FTA 협상이 필요하고, 영국투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금융시장 비명···공포심리 반영한 단기급락 불가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주식과 채권, 환율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일대 혼란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먼저 세계 주요 증시는 당분간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브렉시트 개표 결과 ‘리브(Leave·탈퇴)’가 꾸준히 우세한 양상이 전개되면서 같은 시간 거래가 진행되던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먼저 일본 닛케이지수는 오후 1시26분 현재 전날보다 1262.08포인트(7.77%) 폭락한 1만4976.27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닛케이지수가 1만5000선 밑으로 밀려난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엔화가치 폭등으로 아베노믹스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외 변수에 특히 민감한 코스피 역시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3%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시4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67.05포인트(3.37%) 빠진 1919.66을 기록 중이며, 코스닥지수는 33.31포인트(4.90%) 하락한 646.21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비슷한 시간 홍콩 항셍지수가 4%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대만 가권지수도 3% 가까운 낙폭을 기록 중이다. 중국 상해지수 역시 1% 이상 빠지는 등 아시아 증시 모두 조정을 면치 못했다.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열릴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표 하루 전날까지 잔류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을 시도했던 만큼 예상 외의 결과로 조정 폭이 더욱 클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박성현 연구원은 “공포심리를 반영한 단기 급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분기 실적 경계감까지 더해질 경우 현재의 박스권 하단을 이탈하는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도 “유럽과 미국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여지도 충분하다”며 “향후 발표된 유럽연합(EU) 측 발표 내용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의 혼란도 점차 가중되고 있다. 주가지수와 함께 글로벌 경제 동향 및 투자심리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는 환율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국가의 화폐가치가 급등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4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3원(2.73%) 상승한 1177.60원을 기록중이다. 같은 시각 엔화 환율도 100원당 1157.97원을 기록해 하루 만에 74.77원(6.90%) 폭등했다.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의 경우 대표적인 안잔자산으로 분류되며,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가 브렉시트 여파로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상철 기자 hsc329@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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