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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무버 전쟁’은 계속 된다

[삼성vs애플 전쟁]‘퍼스트 무버 전쟁’은 계속 된다

등록 2016.09.27 08:46

한재희

  기자

삼성, ‘패블릿’ 시장 개척자애플, 곡선 디자인의 원조웨어러블 시장서 경쟁 지속

지난 8월에 선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왼쪽)과 9월7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오른쪽)의 모습. 사진=각 사 제공.지난 8월에 선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왼쪽)과 9월7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오른쪽)의 모습. 사진=각 사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제 ‘퍼스트 무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누가 먼저 얼마나 더 새로운 것을 선보일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된다. 포화 상태로 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빠른 추종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

‘퍼스트 무버’는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 또는 기업을 일컫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와 달리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창의적인 선도자를 말한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시장을 선도했다. 2009년 선보인 아이폰은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며 ‘스마트폰=아이폰’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지난 2015년 기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17%의 점유율로 전체 이익의 91%를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퍼스트 무버’의 힘이다.

국내 전자·ICT기술 발전은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 정책으로 지난 짧은 기간 안에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삼성 역시 다르지 않았다. 선진화 된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활용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세계 시장에서 어깨를 견주게 된 셈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퍼스트 무버’가 됐다. 삼성전자는 ‘패블릿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다. 패블릿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로 태블릿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폰을 말한다. 쉽게는 큰 화면의 스마트폰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2011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다 5~6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이르는 용어가 됐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노트는 ‘혁신’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문서작업이나 업무처리, 영상 보기 등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하는데 최적화된 크기를 적용하며 그간 휴대전화를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틀에서 완벽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애플도 삼성의 뒤를 따라 5인치 대화면을 선보였다. 애플은 2014년 아이폰6와 함께 아이폰 S6플러스를 출시했다.

아이폰6 플러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흔히 보는 이른바 ‘패블릿’에 가깝다. 화면 크기가 5.5인치,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각 158mm, 77.8mm이다. 4인치 화면을 고수해온 애플의 큰 변화였다. 삼성 갤럭시노트가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애플 역시 패블릿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화면에서 삼성전자가 ‘퍼스트무버’였다면 디자인 면에서는 애플이 ‘퍼스트 무버’다. 스마트폰의 곡선 디자인은 아이폰의 상징과도 같다. 각진 사각형이 아닌 모서리 부분의 부드러운 곡선은 아이폰의 시그니쳐이자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곡선과는 다른 ‘엣지’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다. ‘엣지’는 양쪽 모서리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전체 디자인을 부드럽게 만들면서 평평한 화면에 변화를 줬다. 곡선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 변화를 추구한 결과다.

지난 8월에 공개된 갤럭시 노트7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전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상하좌우와 전후면 모두 대칭을 이루는 엣지 디자인을 반영했다. 삼성전자 측은 엣지 디자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으며 완벽한 대칭을 이루어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의 ‘퍼스트 무버’ 경쟁은 혁신과 변화의 기반이 됐다.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의 경쟁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기도 하다.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놓고 1,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에 쏠리는 관심은 대단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균형 잡힌 엣지 디자인과 홍채 인식, 진화한 S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호평을 받았지만 출시 한 달 만에 배터리 결함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아이폰7은 갤럭시노트7이 주춤하는 사이 미국에서 출시 첫날 완판을 하는 등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7에서 처음 선보인 무선 이어폰 ‘아이팟’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지만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지난 2분기 판매량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3%로, 애플(12.0%)의 2배에 달했지만 갤노트7과 아이폰7 판매로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퍼스트 무버’ 경쟁이 벌어질 것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은 크지 않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 고지를 점령할지는 누가 먼저 시장을 선도할 만한 기술과 혁신을 보여주는가에 달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와 함께 ‘기어S3’를, 애플은 아이폰7과 ‘애플워치2’를 함께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직전 모델에서 한 단계 진화 했다는 평이다. 애플워치2는 기존의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GPS와 방수 기능을 추가로 탑재했다. iOS 운영체제와의 연결을 더욱 견고히 함으로써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성을 높였다.

기어S3는 클래식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여기에 높은 방수 기능과 특히 기어S3 프론티어 LTE 버전은 스마트폰 없이도 LTE 품질의 통화가 가능하며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일 동안 이용 가능하다. 삼성페이를 지원해 편의성도 높다. 특히 BMW 일부 모델과 연동되어 기어S3를 이용해 원격으로 연료 상태를 확인하거나 온도조절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애플워치’의 점유율이 더 높은 상태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면서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 워치’는 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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