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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테마주, 신기루 된 금융시장

[기자수첩]또 테마주, 신기루 된 금융시장

등록 2016.09.30 10:04

수정 2016.09.30 10:10

이승재

  기자

또 테마주, 신기루 된 금융시장 기사의 사진

“요새 돈 벌려면 어디에다 투자해야 돼요”

기자가 취재원들과 대화 중 으레 던져보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답을 얻고자 하는 물음은 아니었으나 선뜻 대답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시 물어본다. 이번에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의 이름을 들먹여본다. 반응은 시원치 않다.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특히 직장을 이제 막 구한 사회초년생들은 더욱 힘들다. 덩치가 커야 굴러가는 게 돈인데 당장 주머니 사정이 박하다. 미래 준비를 위한 첫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예·적금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그 다음은 주식이다. 위험성이 높고 피로도도 상당해 꾸준한 투자에 제약이 따른다.

펀드의 경우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있고 이를 제할 시 체감 수익률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부동산은 내 집 마련 하기도 벅차다. 이를 보완한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게 최근의 추세지만 기대 수익률과는 격차가 있다.

투자한 돈을 수익과 함께 빨리 회수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다. 자연스레 투자 아닌 투기 심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테마주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반기문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한탕을 노린 투자자들의 베팅은 계속됐고 결과는 말 그대로 도박과 같았다. 한 투자자는 말했다. 아무리 리스크가 커도 30%(상한가) 수익률을 어떻게 포기하냐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현상이다.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업계는 투자자 보호라는 원칙 아래에서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제도개선, 금융규제 철폐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여기에 업계의 자구적인 노력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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