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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등록 :
2016-10-27 14:35

수정 :
2016-10-31 13:08

[기자수첩]IPO시장 흐리는 ‘도넘은 욕심’

지난해 증시를 달궜던 공모주 열풍이 차게 식었다. 새내기주들의 상장 이후 부진이 지속될 뿐 아니라 수요예측 단계에서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는 기업도 나온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던 두산밥캣 역시 한 차례 상장을 연기했다.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공모 희망가가 실패의 원인이었다.

지난 26일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렸던 자동차부품업체 프라코가 상장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현재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와 예비 상장사의 지나친 욕심이 시장에서 외면받은 것이다.

이는 몇몇 기업의 문제가 아닌 IPO를 추진하는 전체 예비 상장사에 적용되는 사안이다. 자금 수요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시 IPO 시장의 부진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 받고 건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시장에서 참여자 간의 신뢰에 금이 가버린 상황이다.

물론 상장사와 프리IPO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여기에 구주매출 물량이 많았다면 그야말로 한 몫 챙기게 되는 셈이다. 상장 주관사 역시 수수료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상장 이후 쏟아지는 기관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물량도 문제다. 이는 상장 이후 새내기주의 주가가 급락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돈을 벌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트집 잡자는 게 아니다. 이는 방식의 문제다. IPO를 ‘한탕’의 도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상식적이고 합당한 범위 안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키우고 또 그렇게 남긴 이윤은 마땅히 일정 부분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근시안적인 욕심이 전체적인 시장의 분위기를 흐리는 일은 누가 어떤 목적을 가졌든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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