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2℃

  • 인천 11℃

  • 백령 12℃

  • 춘천 14℃

  • 강릉 20℃

  • 청주 13℃

  • 수원 11℃

  • 안동 16℃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4℃

  • 전주 16℃

  • 광주 16℃

  • 목포 15℃

  • 여수 17℃

  • 대구 18℃

  • 울산 19℃

  • 창원 18℃

  • 부산 20℃

  • 제주 18℃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48시간’···명동성당에서 검찰까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48시간’···명동성당에서 검찰까지

등록 2016.11.14 18:57

윤경현

  기자

11일 외손녀 결혼식 참석..첨예한 질문 모르쇠12일 오후부터 13일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檢, 박 대통령과 독대 경위·대화 내용 집중 추궁美 트럼프 당선 車 직격탄···鄭, 깊어지는 고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면담을 한 것과 관련 12일 오후부터 13일 새벽까지 강도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정 회장의 검찰 출석은 지난 2006년 6월 현대차 비자금 사건 이후 10년만이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딸 선아영 결혼식 참석 이후 이튿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13일 새벽께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조사를 받은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비교해 가장 정신없는 주말을 보냈다.

정몽구 회장은 11일 12시 50분경 손녀 선아영씨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중구에 위치한 명동성당에 도착했다. 정 회장의 명동성당 방문은 지난 4월 손자 선동욱씨 결혼식 이후 7개월만이다.

기자들과 만난 정 회장은 그리 안색이 좋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박 대통령과 독대한 7대 기업 총수 명단이 확인되면서 정 회장의 외출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

지난 8일 검찰은 현대차그룹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박광식 정책조정팀장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었다. 박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르·K스포츠재단 거액 기금을 낸 배경과 전경련의 출연 요청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을 소환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해석했다.

정 회장이 명동성당에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들은 앞다투어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정 회장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성당 입구까지 함께했지만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

오후 2시경 길성진 선아영씨 혼인미사가 끝난 이후 정몽구 회장은 단체사진을 촬영하지 않고 성당 가운데 문을 이용해 성당을 빠져나갔다.

검찰은 12일 정몽구 회장을 전격 소환했다. 정 회장은 토요일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13일 새벽까지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며 조사를 받은 이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의 경위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또한 최순씨와 관련된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과 대가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을 포함해 박 대통령과 독대한 대부분 기업 총수들이 주말을 틈타 전격 소환되면서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 총수들은 최측근에게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정 회장의 검찰 출석 사실은 최소 인원만 알고 있었던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정 회장의 검찰 조사는 악재 중 악재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사실상 최대 피해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강도 높은 보후무역주의 공약을 내걸었다. 멕시코와 중국산 수입품에 각각 35%, 45%의 관세를 부과하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물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릴 경우 기아차는 멕시코 생산거점 전략의 전면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기아차는 5월부터 연산 40만 대 규모의 멕시코공장을 가동했다. 멕시코공장 생산차량의 60%를 북미에 수출하고 나머지를 멕시코와 중남미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직 멕시코의 싼 임금과 무관세 이점을 적극 활용하려 했던 기아차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지엠(GM)은 멕시코 엔진공장 가동을 중단시킬 정도로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글로벌 완성차회사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현대차그룹이 美 대선 악재에 최순실 게이트 관련설까지 불거지면서 쉽지않은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