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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그 불편한 시선

[기자수첩]‘가격인상’, 그 불편한 시선

등록 2016.11.18 10:28

차재서

  기자

‘가격인상’, 그 불편한 시선 기사의 사진

최근 주요 식품가격이 연이어 오를 기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관심이 정치권에 쏠려있는 틈을 타 업계가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지난달에는 오비맥주가 4년3개월 만에 카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고 코카콜라도 이달부터 콜라·환타 등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했다. 외국계 화장품 업체까지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국제 커피원두 가격 급등에 따른 커피음료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조만간 라면까지도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식품 가격 인상은 언제나 민감한 문제로 여겨져왔다.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생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 때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과 제조경비, 판매 관리비 인상 때문이라고 에둘러 항변했지만 이를 보는 시선은 냉랭했다.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시방편으로 가격을 올리는 모습을 수년간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격 인상이 업계에 늘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 제과업의 경우 각 업체들이 올 상반기 앞다퉈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실적에 오는 영향은 미미했다. 불안정한 경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이 시점에 가격이 오르면서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기업의 목적 자체가 ‘이윤’을 남기는 것이고 여기에 매년 성장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 다만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품의 가격 인상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시각이다.

식품업체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간과해서는 안될 듯 싶다. ‘미봉책’에 불과한 가격인상이 소비자의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키면서 오히려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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