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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절벽 뚫을 묘수가 없네

[2017 경제전망]소비절벽 뚫을 묘수가 없네

등록 2016.12.13 10:17

이지영

  기자

백화점·대형마트 부진 여전가격 싼 편의점만 승승장구복합몰·온라인서 활로모색

롯데몰 은평점. 사진=롯데마트롯데몰 은평점. 사진=롯데마트

2017년 유통시장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는 소비절벽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을 맞닥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지는 불황에 국정혼란 사태까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 우리경제는 기업투자·민간소비·수출·고용·성장이 모두 벼랑에 몰리는 ‘5대 절벽’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길어지는 불황이 이미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은 지 오래다. 백화점·마트·이울렛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일년 내내 파격세일 정책을 펼쳐도 소비자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내년 유통업계에서는 소비트렌드에 따른 업종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는 역시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이 꼽힌다. 가성비와 편리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이제 번거롭게 마트나 백화점으로 물건을 사러 나서지 않고 손가락 클릭 몇번으로 필요한 물건을 손에 넣는다.

신영증권의 2017 유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소매판매 중 온라인채널로의 판매 비중은 약 15%에 달한 54조원이었다. 올해 온라인쇼핑 거래액 규모는 이보다 22% 성장한 66조원을 넘어섰다. 소매판매 비중은 17%에 육박한다.

신영증권은 이같은 추세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2018년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0조원을 훌쩍 넘어 100조원에 도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100조원 규모는 소매판매 비중 30%에 육박하는 큰 규모로 오랜 기간 단일업태 1위 비중을 차지했던 할인점도 달성해 보지 못했던 숫자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성과는 반대로 오프라인 시장은 답보상태다.

온라인 시장으로 이탈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채널은 성장이 정체된지 오래다. 대형마트의 경우 역신장세를 나타내는 곳도 많다. 그나마 오프라인채널 가운데 1인가구 시대의 소비트렌드에 맞는 편의점은 성장 가시성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유통업계는 올해 편의점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상회해 2020년에는 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유통업 내 비중 8.7%에 해당하며 현재 일본의 상황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 사례를 봤을때 편의점은 할인점을 제치고 최대 유통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소비시장의 변화 중 가장 눈의 띈 것이 바로 ‘혼술혼밥’이었는데 내년에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져 자신을 위한 소비, 나홀로 문화에 최적화된 소비가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과 아웃렛,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채널은 소비자가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한 곳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몰’ 위주의 성장이 예측된다.

복합쇼핑몰은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영화관, 대형서점, 식당 등을 한데모아 쇼핑 뿐 아니라 여가 생활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2017년 유통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기존 도심형 백화점은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 ‘쇠퇴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도심형 복합쇼핑몰과 교외형 아울렛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가격 경쟁력 하나만 내세워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입할 수 있는 업체가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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