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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본질서부터 ‘이기는 1등 LG’ 만들 것”

[CES 2017]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본질서부터 ‘이기는 1등 LG’ 만들 것”

등록 2017.01.08 10:00

정백현

  기자

밖으로 수익 성장·안으로 조직 문화 개선 집중MC사업본부 상황 나아질 것···서두를 일 아냐북미공장 증설 문제 상반기 중에 결론 내릴 것‘미래 아이템’ 로봇 사업 육성 의지 적극 피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조성진 LG전자 대표가 회사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의 강화라면서 이를 통해 경쟁에서 이기는 ‘1등 LG’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조 부회장은 2017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7)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불확실성이 많은 경영 여건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품질의 강화를 통해 수익을 키우는 형태로 회사를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졸 출신인 조 부회장은 학벌이 우선시되던 대한민국 사회에서 실력 하나로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부회장 승진 이후 처음 맞는 외부 행사에서 품질 강화 등 회사의 본질적 체질 강화를 주문한 것은 그가 살아온 인생의 길과도 맥이 비슷하다.

조 부회장은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혁신에 임해야 할지 생각이 들었다”면서 “바깥으로는 수익의 성장을 꾀하고 안으로는 경쟁해서 이기는 문화,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를 정착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B2C 사업으로는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를 꾀하고 앞으로 B2B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워 수익성 기반의 성장 기조를 강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조 부회장과의 간담회 하루 전인 지난 5일(한국시간 6일)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그 덕분에 조 부회장에게는 실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LG전자는 14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도 3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MC사업본부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 부회장은 실적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조금 늦더라도 서두르지 않는 자세로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역설했다.

조 부회장은 “가전은 금형만 있으면 제품 생산이 금방 되지만 모바일 사업은 준비 기간이 아무리 짧아도 최소 6개월은 걸린다고 본다”면서 “본질에 충실한 제품 리더십을 중점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MC사업본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많은 리스크들이 정리됐다고 본다”면서 “올해는 실적의 긍정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부진 탓에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존폐 논란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 부회장은 “MC사업본부의 일은 단순히 휴대전화를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전의 복합화 기술 구현 등의 차원을 감안하면 반드시 필요한 사업부”라면서 “지난해는 사업부의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 있었고 안정화가 끝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지능형 로봇 사업에 대해서도 큰 애착을 드러냈다. 아울러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의 의지도 피력했다.

조 부회장은 “로봇 산업의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우리가 이 부분에 힘을 더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업성이 있는 로봇청소기나 잔디깎이 로봇 등 일부 로봇의 사업에서 나온 수익으로 로봇 사업에 재투자해 이 사업을 키우겠다”고 섦명했다.

북미 지역 신규 생산 공장 증설 문제도 거론됐다. 조 부회장은 “생산 기지를 어디에 두느냐, 특히 미국에 공장을 세우느냐의 문제는 오래 된 고민”이라면서 “올해 상반기 중에는 공장 설립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며 현재 80% 정도 입장이 정리돼 있다”고 말했다.

백색가전 분야 후임 사령탑에 선임된 송대현 H&A사업본부장 겸 사장에 대해서도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본인은 세탁기 개발 분야에서만 30년 일했지만 송 사장은 여러 곳에서 일을 한 인재”라면서 “아마 송 사장이 본인보다 더 잘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독 CEO 부임 이후 달라질 점에 대해서는 의사결정 속도의 가속화를 꼽았다. 조 부회장은 “그동안 CEO가 3명이다보니 전사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일처리가 늦은 감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M&A나 신사업 진출 등의 사안은 결정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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