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12℃

  • 인천 10℃

  • 백령 11℃

  • 춘천 9℃

  • 강릉 17℃

  • 청주 11℃

  • 수원 9℃

  • 안동 9℃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8℃

  • 목포 11℃

  • 여수 13℃

  • 대구 13℃

  • 울산 11℃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0℃

①영원한 1등은 없다···리딩뱅크 자리 도전받아

[급변하는 금융환경 주요은행 선택-신한은행]①영원한 1등은 없다···리딩뱅크 자리 도전받아

등록 2017.01.10 10:47

수정 2017.01.10 14:48

김아연

  기자

경쟁 은행들 공격적인 행보···불안한 1위 수성국내외 경기상황 악화 안정적 경영행보 바람직일각선 올해 1위 수성하려면 공격행보 나서야

신한은행이 2위권 은행들의 맹추격 속 불안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신한은행이 2위권 은행들의 맹추격 속 불안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최근 몇년간 은행권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생태계의 변화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언제까지나 영원한 1등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여전히 입지가 견고하지만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은행도 16년 만에 벗어던지고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해 은행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4대 은행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4850억원과 4619억원으로 두 은행간 격차는 231억원에 불과했다. 국민은행 역시 당기순이익이 4218억원으로 신한은행과의 간격을 632억원으로 좁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4625억원, 2336억원으로 이익 차이가 배에 가까운 2289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3209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감률 면에서만 보면 하나은행의 증가폭이 99.04%로 가장 컸으며 국민은행(80.6%)이 2위, 우리은행(22.04%)이 3위, 신한은행(4.9%)이 4위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위협 속 불안한 1위 자리에 머무르게 된 이유는 경쟁은행들이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보이는 다른 은행과 달리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경기 악화에 따른 초저금리 상황에서 자칫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가 오히려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어 내실경영에 보다 무게를 둔 것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 증가를 견인한 것은 대출 영업을 통한 이자이익 개선으로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분기 0.9%, 2분기 2%, 3분기 3.1%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전년말 대비 7.9%, 기업대출은 4.1% 늘었다.

신한은행이 리스크 관리의 경영행보를 보일 때 국민은행, 우리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비은행권 연계 강화로, 하나은행은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다소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며 신한은행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국민은행으로 KB금융지주의 증권, 보험 부분 강화와 함께 비은행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올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복합점포(은행+증권)를 연이어 개설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총 54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할 방침이며 상품개발 등 계열사간 연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민은행이 10%의 지분을 보유중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출범한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1인당 생산성을 높여 신한은행을 더욱 바짝 따라붙을 전망이다. 지난 3분기 국민은행 직원 1인당 순이익(법인세 차감전순익(누적)/전체 직원수), 이른바 생산성은 7404만원으로 전년 동기(5320만원) 대비 39.16% 늘었다. 이는 지난 2012년 3분기(7970만원)이후 4년만의 최고치로 신한(1억1279만원)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1~2년 후면 선두권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은행 직원수는 9월말 현재 2만540만명으로 신한(1만4573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다는 뜻으로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은 신한은행에 비해 국민은행은 판매관리비를 줄이면 줄일수록 순이익은 증가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과 2015년 희망퇴직을 통해 각각 3200명, 1100명의 인력을 감축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입사 10년차 이상 일반직원까지 대상을 넓혀 희망퇴직에 돌입한 바 있다.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마무리 한 하나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하나은행은 해외 네트워크가 튼튼한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해외수익 비중을 20%대 까지 끌어올리며 신한은행을 추격중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중국, 베트남 등을 포함해 총 24개국에 134개 지점·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수익 비중을 4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영업력 및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 역시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 출범, 지주사 전환 등으로 공격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의 경영전략은 아주 바람직하다. 다소 성장 속도가 더디더라도 리스크가 큰 현 상황에서는 이같은 전략을 펼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다른 은행들의 경우 내부 정비를 마치고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신한은행이 올해 1위 자리를 지키려면 지난해보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