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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이사장의 조직 혁신, 아슬아슬한 줄타기

[현장에서]정찬우 이사장의 조직 혁신, 아슬아슬한 줄타기

등록 2017.01.12 14:32

장가람

  기자

상무급 임원 물갈이에 이어 팀장 8명 보직해임 조직 장악? 혁신?···이사장 의중 두고 ‘설왕설래’

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한국거래소가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2017년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평년보다 많은 이동이 예정된 가운데 인사에 대한 정 이사장의 의중을 두고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정기 인사로 16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에 대해 전보 발령을 냈다. 거래소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숫자며 이들 중 40여명은 서울사무소와 부산 본사 간 근무처 이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공식 인사 발령일은 23일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2년 연속 상향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한 현업 팀장 8명도 보직에서 해임됐다. 보직에서 해임된 팀장은 일반 팀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상무급 임원 33%를 축소하며 파격 행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시 정 이사장은 상무급 임원진 15명에 대해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전원 사표를 제출하게 해 총 8명의 사표를 선별 수리했다. 이후 3명의 상무급 인원을 충원해 임원 수를 15명에서 10명으로 줄였다.

정 이사장의 거침없는 인사권 행사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혹자는 효율적인 조직을 위한 혁신이란 평을 내리지만, 누군가는 조직 장악을 위한 인사권 행사라는 부정적인 해석을 내놓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정 이사장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재임했을 당시 막강한 인사권을 통해 권력을 좌지우지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또 통상 기관장급 취임 후 임원 자리에 자기 사람을 앉혀 친정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의례적인 행보인 것도 부정적 의견에 힘을 싣는다. ‘만사정통(모든 인사는 정찬우로 통한다)’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있는 터라, 부·팀장급 인사에도 여러 말이 도는 것.

이에 대해 거래소 측 관계자는 “연례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보직해임 수가 예년에 비해 다소 많은 것은 사실이나 조직축소 관점에서는 파격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일부에서는 폭이 좁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와 달리 보직해제 기준이 조금 많아진 것도 사실”이나 “일부 팀장은 자발적으로 보직을 내려놓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직급 욕심을 내는 직원도 있긴 하지만 호봉제로 월급이 지급돼 큰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거래소 측은 “이사장님의 개인적인 의도가 있는 인사는 아니다”라며 “객관적 수치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년 4~5명 정도 보직해임자가 있었다”면서 “연말에 진행된 인사 평가에 따른 결과”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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