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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반기문의 사람들···충청권·MB맨·외교인맥

[킹메이커가 뛴다]②반기문의 사람들···충청권·MB맨·외교인맥

등록 2017.01.13 11:07

수정 2017.01.16 16:27

이창희

  기자

정진석·성일종 등 충청 현역에 이상일·곽승준 등 합류외무고시 12회 5인방도 우군···3개 축 융화 여부 관건

편집자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가시화되면서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잠룡을 권좌에 앉힐 ‘킹메이커’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거 전략이 다분화된 오늘날에는 과거와 비교해 킹메이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왔다. ‘세계 대통령’의 타이틀의 후광을 업고 단숨에 대권 유력주자로 자리매김한 반 전 총장은 대선 정국에서 지리멸렬함을 면치 못하는 여권과 일부 야당에 희망의 존재가 되고 있다.

여기서 비롯된 자신감은 반 전 총장의 행보에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 전 총장은 10년 동안의 국제 경험을 내세워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홍보하는 동시에 기성 정치권을 날선 언어로 비판했다. 설 연휴까지 정치권과의 접촉을 미뤄둔 채 민생 행보에 나서겠다는 선언 역시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소속 정당이나 정치집단이 없는 반 전 총장이지만 그를 돕겠다는 이들은 벌써부터 진용을 갖춰나가는 모양새다. 반 전 총장의 출신지인 충청권 인사들과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한 인사들, 외교부 라인이 주축을 형성하고 있다.

충청권 인사들 중에는 여권 4선의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첫 손에 꼽힌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최측근으로도 분류되는 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빅텐트’ 구상을 띄우며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세계 많은 선진국들 그리고 힘들어하는 나라들을 다양하게 접하면서 국가의 발전계획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나름의 어떤 혜안이나 대안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소중한 경험을 우리 대한민국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접목시킬 수 있다면 매우 소망스럽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숙 전 유엔 대사.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숙 전 유엔 대사.

정 전 원내대표 외에도 충청권에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의원을 비롯해 ‘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반사모)’ 회장을 역임한 임덕규 전 의원, 충청향우회 총재 출신의 오장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포진해 있다.

또 다른 한 축은 MB정부 출신 인사들이다. 정무와 경제 자문에 각각 이상일 전 의원과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발탁됐고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캠프에 합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출신인 박진 전 의원도 이날 인천공항을 찾아 반 전 총장의 귀국인사에 합류했다.

여기에 김두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한승수 전 총리 등도 일정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인 만큼 외교가 인맥들도 적잖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김숙 전 유엔대사, 박인국·오준 전 유엔대사, 정무수석을 역임한 박준우 세종재단 이사장 등 외무고시 12회 5인방이 주축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조직을 형성하면서 ‘반기문 캠프’가 시작부터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출발한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지역기반을 담당할 충청권, 정치 실무를 맡을 MB계,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외교라인 등 빈틈없는 진용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상당히 이질적인 성격을 지닌 각 세력들 간 융화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각기 진영의 가교 역할을 맡은 인사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데다 대부분 현실 정치와 거리가 멀거나 시간적 공백을 가졌던 이들이 다수인 만큼 언제든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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