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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위기 넘긴 이재용號, 경영개혁 고삐 죈다

초대형 위기 넘긴 이재용號, 경영개혁 고삐 죈다

등록 2017.01.19 18:01

정백현

  기자

해 넘긴 인사·투자 계획 조만간 정리할 듯사장단 인사, 빠르면 2월 중 발표 가능성삼성 “당장은 특검 수사 대비에 매진해야”

삼성 서초사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삼성 서초사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사라는 초대형 위기를 모면하면서 삼성의 경영 일정도 빠르게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의 추가 수사와 향후 재판의 걸림돌이 남아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경영 여건에 대응하기 위해 개혁의 속도를 높여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8일 오전부터 19시간 넘게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가성 여부와 부정 청탁의 소명 정도를 비춰볼 때 구속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영장이 기각됐다. 이 부회장은 19일 오전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삼성은 “불구속 상태에서 사실을 규명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선에서 언급을 최대한 아꼈다. 아직 남아있는 수사 과정이 많은 만큼 수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명백하게 드러나면 그 때 할 말을 하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사장단 인사, 빠르면 2월 발표? = 재계 안팎에서는 기약 없이 미뤄졌던 삼성의 경영 일정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장단 인사를 비롯한 각 계열사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다.

삼성은 매년 12월 첫 주에 사장단 인사와 계열사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차례로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터진 직후 검찰의 압수수색과 임원 소환 조사,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와 특검 수사가 잇따르면서 사장단 인사 발표 시점을 올해로 미뤘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개혁의 고삐를 죄고자 사장단 인사 시점을 조만간 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사 발표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지만 대외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기에 인사를 조기에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장단 인사 준비 작업은 설연휴 이후부터 재개해 오는 2월 중에 인사 명단을 발표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우선 특검 수사와 무관한 계열사부터 인사 명단을 정하고 특검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등 다른 계열사의 인사 명단을 추릴 가능성이 크다.

사장단 인사가 끝나면 각 계열사별로 조직을 개편하고 투자와 고용 등 연간 경영 계획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 절차가 모두 끝나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가 시작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삼성의 상반기 채용 시점은 당초보다 2~3개월 늦어질 확률이 크다.

◇미래전략실 해체 시점, 수사 상황따라 결정 =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말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언급했던 미래전략실 해체 문제 또한 삼성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 삼성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 문제의 해결 시점도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의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겸 부회장을 비롯해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겸 사장 등 미래전략실 수뇌부 인사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계속 받고 있는 만큼 현재의 비상체제에서 미래전략실을 건드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사장단 인사가 1차적으로 마무리되고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최 부회장과 장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의 사법처리 방향이 정해진 이후부터 미래전략실 개편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 안팎에서는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 도입했던 사장단협의체를 다시 도입해 미래전략실의 역할을 대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의사결정 속도 문제 등 협의체 가동 시 드러나는 한계가 적지 않아 당장 협의체가 가동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임원 인사나 미래전략실 개편 등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 정해진 계획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특검 수사가 현재 진행형인 만큼 수사에 대비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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