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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好실적 대한항공·아시아나, 올해 ‘먹구름’

지난해 好실적 대한항공·아시아나, 올해 ‘먹구름’

등록 2017.02.10 15:38

수정 2017.02.10 15:40

임주희

  기자

지난해 각각 6년·5년만에 최대실적 기록올해 유가 상승·달러 강세로 경영불확실성↑“조원태·김수천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 중요”

사진=대한항공 제공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저유가와 저환율로 실적 고공비행에 성공했다. 양사는 각각 6년·5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도 이와 같은 기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말부터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7319억원, 영업익 1조12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 26.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를 넘었으며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매출액 5조7851억원, 영업익 2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 444.5% 증가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양사의 호실적은 우호적인 대외환경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올해는 대외환경에 기댄 실적 향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먼저 17개월 연속 이어진 국제선 유류할증료 0원 행진이 깨졌다. 유가 강세로 올 2월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에 유류할증료가 붙게 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부활에 여행객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업체들의 무서운 성장세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낮아지는 수송 단가는 양사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LCC보다 수송 단가는 높지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여행객들이 주를 이루면서 양사의 차별화 정책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 상황도 좋지 않다. 중국민항국은 지난해 말 제주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3개 항공사의 올해 1~2월 운항예정 8개 부정기 노선 운항을 불허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발표 후 이어진 중국의 보복 조치인 것이다. 항공업계는 전세기 불허로 인한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나 중국 정부의 움직임엔 촉각을 세우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가 제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외항사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터키항공,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은 장거리 노선을 초특가에 판매하며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A350을 4대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기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 세계 여객 노선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단거리 노선은 LCC에, 장거리 노선은 외항사와 가격 경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입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항공사 실적을 뒷받침 해줬던 대외 요인들이 변화함에 따라 허리띠를 더 졸라맬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연임 결정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따라 올해 경영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며 “빠른 상황 판단과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대외 변수에 따른 실적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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