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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 회장, 1년 만에 ‘체질개선’ 성공한 이유

박정원 두산 회장, 1년 만에 ‘체질개선’ 성공한 이유

등록 2017.02.23 09:30

수정 2017.02.23 09:34

김민수

  기자

작년 3월 취임 후 구조조정 진두지휘사업구조 재편으로 유동성 위기 극복계열사 실적·재무건전성 회복 이끌어내新성장동력 발굴·면세점 경쟁력 제고는 ‘숙제’

박정원 두산 회장, 1년 만에 ‘체질개선’ 성공한 이유 기사의 사진

4세 경영의 첫 발을 내딛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3월 전임 박용만 회장에 이어 수장으로 올라선 박 회장은 힘겨운 주변 환경 속에서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 회생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고(故) 박두명 회장의 맏손자다. 지난 2001년 두산 상사BG 사장에 취임한 뒤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두산건설 부회장, 두산건설 회장을 역임한 후 작년 3월부터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직을 승계했다.

사실 박 회장 취임 직전까지만 해도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전방위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룹 및 주요 계열사 손실이 조 단위에 달하는 등 어려움이 이어졌고, 구조 개편 과정에서 신입사원까지 명예퇴직 대상자에 포함시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회장에 오른 그는 취임과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사업구조 재편이었다.

박 회장 취임 직전 두산인프라코어가 핵심 사업 부문이 공작기계 사업부를 1조1308억원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두산DST 지분 51% 매각을 통해 3558억원을 현금화했다. 저가 수주 경쟁 이후 적자에 시달리던 두산건설에 대해서도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을 3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통해 차입금 상환에 적극 나섰다.

당초 두산그룹은 중동발(發) 저가 수주 여파로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지고 적자가 누적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여기에 신용등급 하락으로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조달마저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설이 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정원 체제 돌입 후 성공적인 지분 매각과 악성 수주 물량 해소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지속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영업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회사채 상환 부담을 덜어낸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전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회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주회사인 두산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6조4107억원과 영업이익 9172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9% 급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주요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양사는 각각 273억원, 78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7912억원, 4908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과 함께 재무구조 역시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는 중이다.

두산그룹의 작년 말 부채배율은 263%로 전년 대비 개선에 성공했다. 실적에 비해 아직은 미진한 성과지만 지난해 9조원의 수주를 올린 데 이어 올해 10조원 이상의 목표를 제시한 만큼 실적성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제 업계에서는 박정원 회장의 2년차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취임 첫 해 체질개선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두산밥캣 등 안정적인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연료전지와 같은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2015년 사업자 선정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 확보도 박 회장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유동성 위기 속에서도 박정원 회장의 리더십이 두산그룹의 반등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정상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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