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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보이는 금호타이어 인수전··· 박삼구 선택만 남았다

종착역 보이는 금호타이어 인수전··· 박삼구 선택만 남았다

등록 2017.03.10 15:33

김민수

  기자

매각금액 확정··· 빠르면 2~3일내 정식계약 체결더블스타-채궏단, ‘금호’ 상표권 사용 여부 놓고 협상 지연박삼구 회장, 인수의향서 수령 후 30일 이내 결정해야1조 규모 인수자금 조달 여부에 최종 승자 결정될듯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금호타이어 매각금액이 확정되면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 협의 끝에 최종 매각가격을 9549억8100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번에 매각되는 금호타이어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42.01%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글로벌 타이어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더블스타는 본사가 위치한 중국 칭다오 지방정부를 비롯한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달 말부터 거래 종결 후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에 따른 손해배상한도와 임직원 고용승계, 금호타이어가 보유 중인 채무에 대한 상환 방식 등 쟁점에 대해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빠르면 오늘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정식 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전날 채권은행 가운데 하나인 우리은행이 금호아시아나와 ‘금호’ 상표권 문제를 해결해야만 매각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우리은행 측은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완전한 매각이 이뤄지긴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블스타와의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최종 매각금액에 대해 채권단이 75% 이상 찬성해야 한다. 현재 8개 채권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동의서를 제출했지만 지분 32.7%를 가진 우리은행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커트라인인인 75% 찬성을 이끌어낼 수 없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끄는 박 회장의 선택과 자금조달 여부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SPA를 체결한 이후 3일 이내에 박 회장에게 인수 의향을 묻게 된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수 의향서를 받으면 30일 이내로 청구권 행사 여부와 함께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고 최종 인수를 위한 계약금을 지불하게 된다.

박 회장이 최종적으로 금호타이어를 품에 안기 위해서는 더블스타가 제시한 인수가격을 뛰어 넘는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사실상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직접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단 박 회장 측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반드시 행사할 것이며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박 회장은 평소에도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출근길에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여러분들이 도와주면 잘 풀리지 않겠나”라고 답변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박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자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인수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채권단은 계열사 동원 및 우선매수권에 대한 제3자 양도를 원칙적으로 차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자본이나 다른 투자자와의 컨소시엄을 동원할 수 없도록 했다. 때문에 단순 차입 대신 재무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략적투자자(SI)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표권 문제 역시 향후 또 다른 이슈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자의 ‘금호’ 브랜드 사용 여부는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 간의 합의로 결정되는 만큼 사실상 그룹 총수인 박삼구 회장에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금호아시아나가 끝까지 ‘금호’ 브랜드 사용에 난색을 표할 경우 더블스타와의 인수협상이 불발되고 매각작업 또한 원점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자산규모가 1조원에 불과한 더블스타가 4배가 넘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며 “결국 박삼구 회장이 자금조달에 성공하고 이를 채권단이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인수전의 최종 승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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