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은 9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다 보니 안정적인 지수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또 개인의 특성상 거래량이 몰리는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이는 이른바 ‘개미지옥’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코데즈컴바인 사태는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주가조작 세력의 개입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4년 연속 적자기업이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치솟았던 사건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트리기에 충분했다. 코스닥 본연의 기능인 중소·벤처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3월 닷컴 버블과 함께 붕괴되기 시작한 코스닥시장은 이제 개인투자자들의 ‘단타 놀이터’로 전락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열린 코스닥협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재철 협회장은 내년 말까지 코스닥 1000선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끊긴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는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과감히 ‘불량 상장사’들을 추려내고 이들에게 합당한 징계를 내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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