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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 화학 BU장, 그룹 화학사 시너지 모색

허수영 롯데 화학 BU장, 그룹 화학사 시너지 모색

등록 2017.03.29 17:40

임주희

  기자

기초소재 중심 롯데케미칼 약점 보완 위해 롯데정밀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성장24일 주총서 사업목적에 신규사업 추가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진=롯데그룹 제공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초대 화학BU장에 오른 허수영 BU장이 그룹 내 화학 계열사간 시너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허 BU장은 인수 2년째에 접어든 롯데정밀화학을 고도화 핵심 계열사로 꼽았다. 한국석유화학협회 정기총회를 통해 롯데그룹 인사 이후 처음 언론 앞에 선 허 BU장은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의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범용 중심이기 때문에 올해 롯데정밀화학을 키울 것이다. 그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허 BU장이 롯데정밀화학을 성장시켜 기초소재 중심인 롯데케미칼의 약점을 보완할 것이라 전망했다. 기초소재 부문 중심인 롯데케미칼 내 사업부문을 늘리기 보단 롯데정밀화학을 성장시켜 롯데케미칼이 지니고 있는 범용의 한계를 보완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5478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LG화학을 제치고 영업이익 기준 화학업계 1위를 차지했다. 범용 중심인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업황 호조 덕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1.3% 증가한 1조7961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범용 중심은 화학사에는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다. 그간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기초 소재에만 집중하는 점을 불안하게 여겼다. 석유화학업황이 침체될 경우 그만큼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과 선두를 다투는 LG화학의 경우 미래 성장 동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초소재 뿐 아니라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또한 각 사업부문별로 사업구조 고도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LG화학이 지난해 롯데케미칼에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일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이러한 업계의 평가는 허 BU장도 고심하는 부분이다. 허 BU장은 롯데케미칼 사장 시절 사업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M&A를 추진했지만 빛을 보진 못했다. 이에 롯데 그룹 내 LG화학과 성격이 비슷한 롯데정밀화학을 성장시켜 롯데케미칼의 약점을 보완할 심산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롯데가 인수하게 된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첨단소재와 함께 효자 계열사로 꼽힌다. 특히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매출 1조1107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42.3%나 증가했다. 주요 고부가 제품은 의약용 캡슐 원료인 애니코드, 건축용 첨가제 메셀로, 반도체 현상액의 원료인 TMAC 등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업계에선 허 BU장의 발언이 24일 롯데정밀화학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과 산업용 가스 등을 추가한 것과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 풀이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업목적에 식품, 기초유기화학물질 제조업, 산업용가스 제조 및 가공, 화장품·생활용품 원료와 제품의 가공·제조 등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허수영 BU장이 롯데정밀화학 성장을 언급한 만큼 대규모 투자나 M&A 등이 거론되고 있다”라며 “신규 사업은 기존 롯데그룹 내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들로 허 BU장이 화학사업을 롯데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인 만큼 롯데정밀화학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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