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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자본확충 잘될까?

한화손보, 자본확충 잘될까?

등록 2017.04.04 08:54

수정 2017.04.04 11:07

김아연

  기자

RBC비율 156%수준 금융당국 권고 턱걸이증자도 신종자본證도 후순위채도 쉽지않아

한화손해보험이 새로운 보험국제회계기준인 IFRS17에 대비해 수권자본 주식수를 늘리면서 자본확충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모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에서 발행가능한 최대 자본금인 수권자본 주식수를 2억주에서 3억주로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한화손보가 발행한 주식수는 1억2169만주로 아직 발행여력이 남아있지만 이처럼 수권자본을 늘린 것은 IFRS17 대비를 위한 자본확충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한화손보의 경우 낮은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지난해 후순위채 발행에도 12월말 기준 156%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을 간신히 넘겼으며 이마저도 IFRS17이 도입되면 더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화손보의 자본확충 준비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본확충의 부담을 날로 커지고 있음에도 한화손보의 자본확충 준비는 지나치게 느긋하다는 평가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본확충에 대비해 수권자본 주식수를 늘리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장금리가 더 오르기 전 자본확충에 나서려는 보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으로 시장의 소화 능력상 뒤늦은 자본확충은 고금리 부담으로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화손보의 경우 대주주인 한화생명의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 보통주를 피해 유상증자에 나서야 해 선택의 폭이 크지 않다.

반면 타 보험사들 대부분은 IFRS17 도입에 대비해 유상증자 및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재빨리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실제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은 유상증자를 통해 5283억원 가량을 동양생명에 수혈했으며 NH농협생명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키로 했다. IFRS 17 시행과 이에 따른 지급여력비율(RBC비율) 하락에 대비한 자본확충 방법으로 초기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후순위채권을 선택한 것이다. DGB생명 역시 지난 1월 만기 후순위채 400억원을 발행해 3월 기준 약 185%까지 RBC비율을 끌어올렸다.

한화손보의 최대주주인 한화생명의 경우 다음달까지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초기 배당 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후순위채 발행금리가 높지만 만기 시까지 100% 자본으로 인정되는 장점이 있다. 흥국생명과 교보생명 역시 영구채 발행 방식의 자본확충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이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잔존만기가 5년 이내로 돌입할 경우 매년 조달비용이 많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고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투자할 수 있는 기관들이 제한돼있어 매물이 쏟아지면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은행들도 금리인상을 고려해 자본확충 차원에서 신종자본증권을 계속 발행하고 있어 어느정도 안전성을 가진 대형 보험사들이 아닌 경우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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