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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들 “비정상적 계약해지 당했다”···文 대통령에 탄원서 제출

쿠팡맨들 “비정상적 계약해지 당했다”···文 대통령에 탄원서 제출

등록 2017.05.30 15:20

임정혁

  기자

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배송 직원인 ‘쿠팡맨’들이 대량 해고와 고용 불안 해소를 정치권에 요구했다.

전·현직 쿠팡맨들로 구성된 쿠팡 사태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국민인수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대책위는 “지난 3월 쿠팡의 창원1캠프에서 가장 일 잘하고 배송실적이 1등이었던 동료가 사전 통보 없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을 못했다”며 “동료는 계약해지 될 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계약이 연장될 것으로 알고 정상출근을 하였던 것인데 쿠팡은 잔인하게도 동료들과 작별의 시간도 주지 않고 계약해지를 해버리고 그 다음날로 출근을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쿠팡은 직원들에게 지난 4월부터 근로자 과반의 동의 없는 임금삭감을 단행해 많은 쿠팡맨들이 스스로 직장을 떠나게 만들었다. 이 사건은 창원고용노동지청에서 수사 중에 있다”며 “이후 쿠팡은 임금체계를 복원하며 체불된 임금을 뒤늦게 지급하긴 했지만 이미 계약해지 된 직원보다 더 많은 동료들이 떠난 후였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쿠팡 사태대책위원회 탄원서 전문.

안녕하세요. 문재인 대통령님

저희는 ‘쿠팡 주식회사’에서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쿠팡맨’들입니다. 비록 6개월 비정규직 계약직이지만 단순히 물건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감동과 기쁨을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고객 서비스를 해왔었고, 그러한 고객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저희 쿠팡맨과 회사는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3월 경, 쿠팡의 창원1캠프에서 가장 일 잘하고 배송실적이 1등이었던 동료가 사전 통보 없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바로 그 다음날부터 출근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동료는 계약해지 될 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계약이 연장될 것으로 알고 정상출근을 하였던 것인데, 쿠팡은 잔인하게도 동료들과 작별의 시간도 주지 않고 계약해지를 해버리고 그 다음날로 출근을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태는 창원1캠프뿐만 아니라 쿠팡의 전국 캠프에서 동시다발 적으로 벌어졌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2017년 2월부터 4월까지 218명의 저희들의 동료가 계약해지를 이유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전체 쿠팡맨의 9.7%, 평균 근속 약 10개월). 그동안 이러한 해직사태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저희 모든 직원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쿠팡은 직원들에게 2017년 4월부터 근로자 과반의 동의 없는 임금삭감을 단행하여 많은 쿠팡맨들이 스스로 직장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이 사건은 창원고용노동지청에서 수사 중에 있습니다). 이후 쿠팡은 임금체계를 복원하며 체불된 임금을 뒤늦게 지급하긴 했지만, 이미 계약해지 된 직원보다 더 많은 동료들이 떠난 후였습니다.

쿠팡은 현재 비정규직 제도의 맹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인력감축을 넘어서 인력 물갈이를 하고 있습니다. 두 달 사이에 전체 쿠팡맨의 10% 해당하는 218명의 직원을 계약해지 하더니 지금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신규채용에 목을 매달고 있습니다. 단순히 적자에 따른 인력 감축이었다면 신규채용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2016년 말 쿠팡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체 쿠팡맨의 수는 약 3,600여명이 됩니다. 그러나 현재 2,237명의 동료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반년도 안 되는 시기에 자의반 타의반 약 1,400명의 우리 동료가 떠난 것입니다. 쿠팡은 단순 계약 해지 외에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쿠팡맨들이 정든 회사와 동료를 떠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쿠팡은 이렇게 경영상의 이유로 인력감축을 진행하면서도 최근에 월세 150억 짜리 신축 사옥으로 이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쿠팡맨을 제외한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 6천만 원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대통령님. 저희가 고용불안 없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정든 직장 그리고 동료들과 이별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희 쿠팡맨 대부분은 6개월짜리 비정규직 근로계약에 목숨을 저당 잡혀 어떠한 저항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동봉한 탄원서도 정말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는 용기 있는 동료들이 회사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정말 힘든 결정을 하고 어렵게 서명하여 준 탄원서입니다. 저희들의 탄원으로 정책이 반영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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