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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의 교훈···사드 무풍지대

[사드배치결정 1년]반도체·디스플레이의 교훈···사드 무풍지대

등록 2017.07.13 08:02

강길홍

  기자

사드보복 중간재 수출 막지 못해韓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대체불가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황 이어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국내 산업계 피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대체불가 중간재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은 사실상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보복 조치를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대체 불가능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반·디’ 업계가 주는 교훈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 상품의 대(對) 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0.2%, 12월 9.7%, 올해 1월 13.4%, 2월 28.7%, 3월 11.9%, 4월 10.2%를 기록하는 등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이 증가한 것은 반도체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1~4월 대중 수출 증가율은 69.8%에 달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17.79%, 영업이익 71.99% 증가했다. 1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8.69%, 41.41%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원보다 무려 3조원 이상 많은 신기록을 작성했다.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별 실적이 발표되지 않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 호황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 업계가 추정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8000억원, 영업이익 2조9500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4529억원)보다 6배 넘게 상승한 것으로 역시나 사상 최대 실적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중국 매출 비중은 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이지만 아직까지 20%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로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LCD 출하량을 늘리고 있지만 한국은 OLED 투자를 확대하면서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무려 95%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한국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은 중국 OLED 패널 제조장비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패널 기업들이 발주한 OLED 제조 장비 규모는 총 2억6874만달러(3062억원)였으며 이중 한국 기업이 낙찰 받은 규모가 1억3716만달러로 5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날아다니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와 함께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사드보복 조치도 피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중국으로서는 주력 산업인 스마트폰·TV 등의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산 중간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산 중간재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경우 자국 산업까지 피해를 당하게 된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사드 보복을 대처하기 위한 해법을 ‘반·디’가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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