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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1위 자존심 지킨다

[초대형 IB 대전-미래에셋대우]자기자본 1위 자존심 지킨다

등록 2017.07.25 07:36

장가람

  기자

자기자본 7조2000억원으로 압도적 1위대표직속 초대형IB추진단···역량 강화 2020년엔 아시아 대표 IB로 도약 꿈꿔

자기자본 1위 자존심 지킨다 기사의 사진

한국판 노무라 증권, 아시아 골드만삭스를 꿈꾸는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 IB(투자은행)를 향해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지난 2015년 대우증권 인수에 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미래에셋대우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관계자들이 동시에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업과 단기금융업 본인가 신청서를 당국에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각 증권사가 제출한 신청서를 토대로 인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관계자들은 빠르면 3분기 내로 증권사들이 발행 어음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올해 2조에서 3조원 사이에서 어음을 발행할 전망이다. 원래대로라면 자기자본 2배, 약 14조원 이상 어음 발행을 할 수 있지만, 인가 일정이 늦어진 탓이다. 또한 아직까지 시행 초기인 만큼 초반엔 보수적인 운영을 하고 2018년 5조원, 2019년엔 8조원까지 점차 발행 규모를 늘려나간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을 앞두고 대표이사 직속 초대형 IB 추진단을 신설하며 초대형 IB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초대 본부장으로는 Coverage본부 본부장이던 채병권 씨가 낙점됐다. 채 단장은 지난 2013년부터 구 KDB대우증권 IB본부장으로 근무했었다.

직속 초대형 IB 추진단 신설을 신호탄으로 2020년까지 비전으로 내세운 자기자본 10조원 확충을 위한 역량 강화 및 사전 준비 작업에 나선 셈이다. 해당 추진단은 발행 어음, IMA(종합투자계좌) 등 전반적인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 중이다.

지금은 17명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향후 추가 확충을 통해 확대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3분기 초대형 IB 업무를 위해 준비 작업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도 도맡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숫자가 제시되진 않았지만 현재보다 최대 3배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전국 170개 지점과 세계 15개국에 진출한 그룹 내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효과도 기대 중이다. 지점을 통해 신상품을 판매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국내외 좋은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설명이다. 합병 후 수익원다각화 전략을 통해 ETF(상장지수펀드), 해외부동산펀드, 퇴직연금, IPO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에서 제시한 초대형 IB 가이드라인은 3조·4조·8조원으로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6조7000억이다. 이는 국내 1위로 2위인 NH투자증권과의 격차는 약 2조원이다.

여기에 지난 달 26일 자사주 4739만3364주(7.11%)를 네이버에 매각해 5000억원의 자기자본을 추가로 확충해 7조2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네이버의 IT 플랫폼 확보와 자기자본 5000억원 확충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분기 실적 반영 및 1조2000억원(16.58%, 1억1049만5924주)을 웃도는 자사주 매각 때는 5대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자기자본 8조원대로 도달할 수 있다. 추가 자사주 매각 없이도 영업 현금 흐름만으로도 2년 내 8조원 확충도 가능하다.

8조원대로 자기자본이 늘어날 경우 자기자본 2배까지 발행 어음이 허가되는 것과 더불어 종합투자계좌(IMA) 및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가 허용된다.

IMA(Inverstment Management Account)란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돈을 통합해 운용,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레버리지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기업금융 의무비율을 설정하는 것은 발행어음과 유사하나 한도 규제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미리 약정한 금리 대신 원금 보장 및 실적 배당을 통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은행에서 IMA로의 자금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4조원의 경우 자기자본 2배 이상까지만 발행 어음 업무만 추가되지만 8조원은 IMA, 부동산 담보신탁까지 신규업무가 확대돼 독점적 지위를 구축할 수 있다는 풀이다. 자기자본이 8조원까지 늘어날 경우 3위 증권사들과는 약 2배까지 자기자본 격차가 늘어난다.

단 아직 변수는 존재한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과거 대우증권 시절 고객이 맡긴 일임형 CMA자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재산상이익(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기관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이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관한 법률에 따라 대주주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 대주주 결격 사유에 해당하면 신규 사업이 1년 간 제한된다.

이 외에도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자산유동화증권(ABS) 판매 과정에서 기관주의 조치를 받았고, 최근엔 유로에셋투자자문사가 불완전판매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사람 중심인 만큼 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적 조건이 적용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한 IB 업계 관계자는 “신규 업무 진출로 수익구조가 다변화되는 건 긍정적이나 아직 트렉레코드가 쌓여있지 않고, 안정적 수수료 수익 수취에서 위험성이 높은 대출 업무로 전환 등에 따라 자산 건정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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