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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우리’, 신흥 IB 하우스 부상 노린다

[초대형IB 대전-NH투자증권]‘NH+우리’, 신흥 IB 하우스 부상 노린다

등록 2017.07.25 07:37

수정 2017.07.25 08:38

이승재

  기자

전략투자운용부 신설···발행어음 전담부동산·대체투자 ‘대형 딜’ 휩쓸어

NH투자증권 본사. 사진=NH투자증권 제공NH투자증권 본사.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자기자본 4조 이상의 국내 증권사 5곳이 금융위원회에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초대형IB 시대의 막이 올랐다. 정부는 기존 은행 중심의 기업 자금조달 창구를 넓혀 한국판 골드만삭스와 같은 선진국 투자은행을 롤모델로 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정부의 구상에 가장 근접한 답을 제시하는 증권사가 있다. NH투자증권은 자타공인 국내를 대표하는 증권회사로 IB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1등 하우스로 인정받고 있다.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진정한 의미의 초대형IB로서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투자은행 고유의 비즈니스를 한발 앞서 정착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합병과 함께 자기자본 4조 이상 충족 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일찌감치 초대형 IB를 준비할 수 있었다. 우선 올해 1월 1일부로 발행어음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및 관련 자산운용 업무를 추진해 왔다.

지난 6월 초에는 발행어음 TF를 전략투자운용부로 전환해 단기금융업 인가 및 발행어음 관련 준비 업무를 전담토록 했다. 향후 발행어음 관련 수신 정책 수립과 함께 북 운용 및 관리, 기업금융자산 검토 및 투자, 발행어음 관련 규제비율 관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대해 자유로운 상태로 올 하반기 업계 최초의 초대형IB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을 제외한 4곳은 대주주 자격요건과 관련해 결격사유가 제기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의 단기금융업 인가가 나올 경우 즉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통한 조달이 가능하게 된다. 다만 순자본비율(NCR)과 지주사의 BIS비율(국제결제은행 기준에 따른 각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약 4~5조 수준의 어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채·기업어음(CP), 인수금융(Loan),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점 및 규모의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며 “딜 이후 파생되는 다양한 업무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함으로써 기존 은행들이 할 수 없었던 모험자본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부동산 및 대체투자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딜을 연달아 성사시키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7월초 NH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부지 개발사업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이 금융주선을 담당하고 신영과 GS건설이 각각 시행사와 시공사를 맡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딜을 따냈다. 4월에는 남대문로 5가 도시환경 정비사업의 금융주선을 맡았으며 6월에는 대신증권과 함께 용산구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 부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부동산 개발사업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사업비 규모인 2조6000억원의 파크원(Parc 1) 프로젝트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에 초고층 오피스타워 2개 동과 비즈니스호텔, 쇼핑몰 등을 짓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와 금융자문계약, 프로젝트 매니저인 아시아자산운용과 금융주선 및 투자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을 해왔다. 시공사는 포스코 건설이며 쇼핑몰은 현대백화점, 호텔 운영업체는 페어몬트사로 선정했다.

이외에 지난해 한 해 동안 폴란드 아마존(Amazon)물류센터나 호주 울워스(Woolworth), 호주 적십자빌딩 등 해외 부동산금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탁월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는 총 21건의 IPO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건 수는 총 8건으로 38.1%의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총 2조6000억원의 공모 규모로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을 지난 5월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업계 최초로 국내 기관투자자 청약수수료제를 도입함에 따라 넷마블 1건만으로 약 130억 원 이상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이를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증권사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티슈진, 동구바이오제약, 앱클론 등 굵직한 상장 건들이 대기 중에 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PE부문에서도 글랜우드PE와 짝을 이뤄 생활가전 제조·렌털업체인 동양매직을 SK네트웍스에 6100억원의 금액으로 매각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280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한 이후 2년 만에 3300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동양매직의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03억원, 383억원으로 글랜우드-NH PE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2013년 대비 각각 21%, 67% 증가해 우수한 경영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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