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해외 여행객 대상 예방접종 권장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현지 음식, 환경 등을 통해 황열, A형 간염, 콜레라, 장티푸스, 수막구균성 수막염, 폴리오(소아마비), 파상풍, 일본뇌염 등의 감염병에 노출될 우려가 제기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과 남아메리카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황열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황열은 황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병 시 고열, 두통, 오한, 식욕부진, 황달, 구토, 출혈성 징후, 서맥이 동반된다.

황열 질환자는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앓다가 회복된다. 하지만 환자의 15%가량은 다시 급성기로 접어들어서 열이 나고 증상이 악화된다. 눈, 코, 입, 위장관 등에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급성신부전을 겪기도 한다.

황열 유행국에서는 입국 시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한다.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는 황열 위험국가에서 입국하거나 비행기를 환승한 여행객에게서도 증명서를 받는다.

동남아시아 여행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되는 전염병 A형 간염을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은 발병 시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통,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해당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유럽 여행자에게는 홍역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홍역은 최근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에서 유행 중이다. 발병 시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동반한다. 일부는 드물게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파상풍 백신 접종은 성인에게 기본적으로 권장된다. 소아기에 관련 접종력이 없거나 지난 10년 간 접종이 없었던 성인은 해당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파상풍은 흙이나 더러운 곳에 기생하는 박테리아균이 상처를 통해 체내에 들어와 발병한다. 지극히 작은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동남아시아, 중남미에서 유행하고 있다. 아직 백신은 없지만 예방약은 있다. 다만 약제에 따라 용법, 부작용 등이 달라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뎅기열은 해외 유입 감염병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아직 백신과 예방약이 없어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해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백신이나 예방약으로 감염병을 전부 막을 순 없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외국 여행에서 감염병에 걸린 환자는 지난 2014년의 400명 이후 계속 늘어 지난해엔 54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의 83%는 아시아 지역 여행자였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여행자는 각각 10%, 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