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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 연 이재용, 모든 혐의에 대해 “몰랐다”···3일 신문 재개(종합)

말문 연 이재용, 모든 혐의에 대해 “몰랐다”···3일 신문 재개(종합)

등록 2017.08.03 01:35

강길홍

  기자

“삼성물산 합병 오히려 반대해”“삼성생명 지주사 추진 몰랐다”“정유라 지원 문제된 이후 들어”“대통령 독대 때 청탁 없었다”

말문 연 이재용, 모든 혐의에 대해 “몰랐다”···3일 신문 재개(종합)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 시작 후 넉달만에 입을 열었지만 모든 혐의에 대해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은 전자 계열사 이외에 그룹 현안에 대한 결정권자도 아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면서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내린다고 강조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 재판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 과정, 삼성생명 금융지주 추진, 정유라 지원 등 특검의 공소 사실 모두를 부인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경영승계’에 대해 고민해본적도 없었다면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도 이에 대해 대화한적 없고 청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먼저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각사의 최고경영자들이 결정하고 미래전략실에서 검토한 이후 결정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자신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엘리엇이 등장한 이후에는 오히려 최 전 부회장에게 원점에서 재검토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그룹을 대표해 전면에 나서는 일은 많았지만 경영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전자와 전자계열사만 챙기고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은 최 부회장이 내린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추진 역시 계열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된 일이고 미래전략실의 승인 아래 추진된 일이었으며 이에 대해 지시한적 없고 추진한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보험업에 대해 아는 게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결정한 일에 대해 그런가보다고 생각했다”면서 “보고도 아니었고 계열사 일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특검이 ‘삼성생명은 오너가의 지분이 40%에 달한 만큼 높은 회사인데 지주사 전환은 중요한 현안 아니냐’고 묻자, “사업적인 결정은 지분이 문제가 아니고 내가 직접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 사실도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2016년 8월 이후에 알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최 부회장에게 최순실씨에 대한 얘기를 듣고 정유라에 대한 지원 사실을 간단히 들었지만 그 이후로도 자세히 알지는 못했고 재판 과정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3번의 만남과 관련해 당시 대화 내용을 설명했지만 경영승계 등에 대한 청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먼저 2014년 9월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5분 정도로 짧은 시간이어서 독대라고 생각도 못했고 승마협회를 맡아달라는 얘기를 듣고 최 부회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후 2015년 7월 독대 때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승마 지원이 미진하다’는 질책을 듣고 최 부회장 등에게 들은 내용을 전달했다”며 “30여분 독대 시간 중 대부분 승마 얘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2월 독대 때는 “박 전 대통령이 JTBC 얘기를 하면서 굉장히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에 청탁을 하거나 그런 분위기가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이날 진술은 자신이 삼성그룹 전체 현안에 대해서 챙기고 있지 않고 경영승계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청탁이나 뇌물공여가 있을 수 없었다는 주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최 실장님이 회장에 오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회장님이 아직 생존해 계시기 때문에 아들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사내에서나 사회적으로도 회장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시간이 자정에 이르면서 재판부가 중단했고 다음날인 3일 오전에 신문을 재개하기로 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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