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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M&A 대신 협업” 방향타 선회한 이유

정의선 부회장 “M&A 대신 협업” 방향타 선회한 이유

등록 2017.10.19 07:00

김민수

  기자

中 바이두·이스라엘 모빌아이 등 협업 잇따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비 선제적 대응정의선 “ICT 분야 관심··· 협업 강화중” 언급대규모 자금 필요한 대형 M&A는 부담자율주행 중심 글로벌업체들과 제휴 이어질 듯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국내 완성차업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업체들과의 협업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달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 바이두와 최첨단 커넥티드카 기술을 소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SK네트웍스와의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에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이처럼 현대차가 과거와 달리 협업에 적극적인 것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반응이다. 최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단기적인 처방 대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대비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글로벌업체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지난 6월 글로벌 소형 SUV ‘코나’ 월드프리미어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향후 인수합병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동차회사를 직접 인수하기 보다는 ICT 분야에 관심을 두고 협업을 강화해나가는 중”이라고 답변한 것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중국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한 후 승승장구한 것처럼 현대차도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세단에 치우친 현대차가 FCA 합병을 통해 라인업 확장은 물론 글로벌 1위 메이커로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현대차는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올인한 상태다.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업체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협력에 합력한 것을 비롯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세계 1위 모빌아이, 중국 바이두와 협업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인프라 및 자체적인 기술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달 SK네트웍스와 기존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기차와 관련해 국내 차량용 에너지 유통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제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지난 2월 연구개발본부에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9월에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글로벌 첫 번째 빅데이터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초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정 부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미래 모빌리티 3대 방향성을 제시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정 부회장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서 내리는 연출 효과로 모대에 오른 뒤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과 수소전기차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자동차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전기차 분야에서 한 발 뒤떨어진 성과를 거두는 현 상황이 반영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 상황에서 M&A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진행 중인 해외 기업과의 협업은 대부분 정의선 부회장 주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안팎으로 위기감이 적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성과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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