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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미포 대표, 불황 뚫고 실적·주가 다 잡았다

[10대그룹 CEO 주가성적⑧현대重]한영석 현대미포 대표, 불황 뚫고 실적·주가 다 잡았다

등록 2017.11.14 11:15

수정 2017.11.14 11:27

김소윤

  기자

올해만 19억달러 수주···전년比 7배선박설계전문가로 경영능력 재평가지주회사 분할 계열사들 고른 성적표

편집자주
뉴스웨이 증권팀은 공기업과 총수가 없는 대기업을 제외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순위 중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CEO들의 경영실적이 주가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비교했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들의 주가 성적표는 모두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한영석 대표이사가 전두지휘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올해 최대 수주량을 확보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 지난 4월 현대중공업그룹 분할사들(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도 주식시장에 재등판하면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다만, 권오갑 대표이사가 이끄는 모회사 현대중공업은 주가가 올 들어 8% 올랐지만 다른 자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한영석 현대미포 대표, 불황 뚫고 실적·주가 다 잡았다 기사의 사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대표가 이끄는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연초(2017년 1월2일) 6만7000원에서 지난 11월3일 11만1000원까지 총 65.67%의 상승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대표가 지난 2016년 10월 사장을 맡은 뒤 현대미포조선의 신규수주를 크게 늘리는 데 기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2016년 조선업황 악화로 신규수주가 크게 줄어 2017년 실적이 급감했다. 한 사장은 대표이사로 취임 당시, 2018년부터 실적부진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신규수주를 빠르게 늘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는 현대중공업그룹 안에서도 뛰어난 설계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한 사장의 실력은 올해 수주실적 과제를 해결하면서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대미포조선의 신규수주를 전년보다 750% 가량 늘린 19억2300만 달러 규모를 확보했는데 이는 연간 수주목표인 16억 달러를 훨씬 넘은 수치다. 이 덕분에 2018년부터 현대미포조선의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낸 데다, 내년에 시장예상치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3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상우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에 시장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깜짝실적을 내며 상선사업으로도 조선업 불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4분기에도 외형축소가 불가피하더라도 견조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동시에 지난 5월 초 일제히 주식시장에 재등판한 현대중공업그룹 분할사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까지 합하면 총 4개의 회사로 쪼개진 것이다.

이는 조선업 장기 불황 속에 높아진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사업영역이 다른 사업부를 쪼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또 분사 이면에는 지주회사 체제 재편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 목적이 담겨지기도 했다.

한영석 현대미포 대표, 불황 뚫고 실적·주가 다 잡았다 기사의 사진

증권사들은 분할 4사의 적정 주가를 높인 상황이었다. 당시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대주주들은 로봇 부문을 제외한 지분을 매각하고 현대로보틱스로 지분을 집중해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업적으로도 현대로보틱스는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고 현대오일뱅크를 소유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확보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반대로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주가가 8%대 오르는 데 그쳐 현대중공업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이목을 크게 끌지 못했다. 지난 2014년 9월 권오갑 대표는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선임되고, 2016년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조선업 불황으로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체질개선과 수주회복을 과제로 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1~8월에 모두 20척, 22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다. 2016년 1~8월과 비교해 수주척수는 2배 넘게 늘었으나 수주금액은 5억 달러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8월 중순에는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의 수주전에서 중국 조선사에 밀려 쓴잔을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월에는 국내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을 9100억원에 수주하고, 10월에는 나이지리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신규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중공업이 신규수주 회복을 내다보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의 주력제품인 대형 컨테이너선박의 수요는 2018년에나 개선될 것”이라며 “매출감소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201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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