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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후 맥 못 추는 BGF리테일, 주가 전망은

지주사 전환 후 맥 못 추는 BGF리테일, 주가 전망은

등록 2017.11.14 16:22

정혜인

  기자

다음달 8일 신주 상장 예정지주사 전환 발표 후 5개월새주가 13만원서 7만원대로 뚝사업회사 주가 상승 여력 충분오너일가 지배력 강화 위해지주사 주가는 약세가 유리

지주사 전환 후 맥 못 추는 BGF리테일, 주가 전망은 기사의 사진

BGF리테일이 지난 6월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계속 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재상장을 한달 여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편의점 업황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은 데다 지주사 분할로 가치 상승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너가의 승계 이슈까지 맞물려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3일 BGF리테일의 현재 주가는 7만9100원으로 거래 정지 중이다. 지난 1일자로 회사 분할을 완료했고 다음달 8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다. 올해 주가 하락률(1월 2일~11월 13일)은 2.5%에 그치지만 지주사 분할 공시(6월 8일) 이후로 살펴보면 42.7%나 된다. 5개월 사이 주가가 반토막 난 셈이다.

지주사 분할 공시 직전인 5월 31일 13만9500원으로 종가 기준 연중 최고가를 찍은 후 한 달 여 만에 4만원 하락하는 등 현재까지 주가가 계속 내리는 중이다.

BGF리테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약화한 것은 지주사 분할로 오히려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BGF리테일은 최근의 타사 지주사 전환과 달리 단독 분할로만 진행됐다.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BGF리테일을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쪼갰기 때문에 사업회사의 기업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은 물론 지주사의 가치 제고도 힘들 것이라는 우려다.

여기에 매출 대부분을 편의점 사업에서 내면서도분 할비율이 지주사 0.65, 분할 신설되는 사업회사 BGF리테일 0.35로 결정된 점도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편의점 사업 확대와 투자보다 경영 승계 가속화를 위한 지주사 전환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셌다.

편의점 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될 경우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데다 경쟁 심화로 신규 출점수가 예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또 아이코스 단독 출시 등의 상승 요인이 지주사 전환 발표에 앞서 주가에 반영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주사 BGF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BGF가 자회사 지분요건 충족을 위해 최대주주의 지분 교환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사업회사의 주가는 높게, 지주사의 주가는 낮게 유지하는 것이 최대주주에게 더 유리하다.

BGF는 분할 후 BGF리테일의 지분 106주(0.0%)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홍석조 회장의 보유지분(31.8%)를 매수하고 이를 자사주로 교환해주는 지분 스왑을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BGF리테일에 대한 지주사 지분 보유 요건을 충족하고 동시에 홍 회장의 지주사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 이 경우 홍 회장의 BGF 지분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지주사 주가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

홍 회장이 1953년생이기 때문에 아직 승계 마무리를 언급하긴 이르지만, 향후 승계를 고려할 경우에도 지주사의 주가가 낮게 유지되는 편이 더 유리할 전망이다. 최근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BGF리테일의 2세 경영이 본격화 하는 중이다.

승계를 위해 지주사 지분을 자녀들에게 증여할 때 주가가 낮으면 상속세와 증여세가 낮아진다. 증여주식의 상속세와 증여세는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사업회사 BGF리테일의 경우 주가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배당성향이 높은 편인데 향후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BGF리테일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비용 증가 등의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현재 바닥을 찍었다는 것이다.

BGF리테일이 3분기 컨센서스를 넘는 실적을 거둔 것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었다. BGF리테일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56억원으로 2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GS리테일의 경우 매출액이 2조2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34.9% 감소했다. 코리아세븐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7%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27.0% 줄었다.

BGF리테일의 실적에는 이란 마스터프랜차즈 계약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과 BGF핀링크 지분매각 이익이 반영되긴 했으나 경쟁사 대비 의미 있는 성적을 내놨다는 평가다. 주가에 악재가 반영돼 저점을 찍은 만큼 거래 재개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의 주가가 소폭 오르고 있다는 점도 편의점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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